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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문화평론가는 OTT의 영향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는 “OTT의 틀 안에서는 해외 콘텐츠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 해외 드라마의 자극성, 높은 수위 때문에 15세 시청 등급만 고집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TV 시청의 개념이 지상파 중심에서 케이블, 종편으로 이동한 것도 이유”라며 “지상파의 기준은 보편적 시청자, 15세 이하가 볼 수 있는 콘텐츠였는데 케이블, 종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더 과감해졌다”고 그 이유를 분석했다.
시청자들 수준 높아지며 사실적 표현 필요
최근 OTT를 통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콘텐츠를 수용하는 시청자들의 기준과 수준은 높아졌다. 방송사들이 과감하게 19세 시청 등급의 드라마들을 편성하는 이유다. 시청 등급에 연연하기보다는, 사실적인 드라마의 표현에 집중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요즘 시청자들은 더욱 사실적인 표현을 원하고, 연기에서 ‘적당히 흉내낸다’는 느낌이 들면 거부를 한다”며 “장르물의 경우 CG를 통해 현실적으로 구현해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을 하게 된다”고 19세 시청 등급 드라마가 생겨난 이유를 설명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19세 시청 등급을 편성하면 선정적인 장면이나, 폭력적인 장면을 표현할 때 15세 편성의 드라마보다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시청률에 영향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TV 시청은 물론 OTT나 변화된 매체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되기 때문에 유입효과나 화제성을 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세면 OK? 설득력 갖춰야
19세 관람가로 시청 등급이 편성됐지만 폭력성, 선정성, 가학성에 대한 논란을 무조건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우스’의 경우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연기하는 아역배우들의 심리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마우스’ 제작진은 “아역배우들의 심리상담을 진행하며 촬영을 했다”며 시청자들을 안심시켰다. 김강훈의 엄마도 SNS을 통해 “연기는 연기일 뿐”이라며 촬영 현장에서 밝게 지내는 김강훈의 모습을 공개해 논란을 일축했다.
정 평론가는 “‘마우스’, ‘괴물’의 수위 높은 살해 장면이 논란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극을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었기 때문”이라며 “똑같은 상황에도 이 장면에 대한 근거가 필요하고 필요한 장면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연출해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떻게 보여주고, 안 보여주면서 효과를 극대화하고 효과만큼 불편함을 덜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