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인데 증권주 2Q 실적 전망치는 '흐림', 왜?

2Q 감소한 거래대금, 증권 ETF도 조정
실적 전망치도 직전분기 대비 대폭 줄어
규제 탓에 IB도 '고충'…일부 목표가 하향
"구조적 변화 주목, 배당수익률 투자 지표로"
  • 등록 2021-06-24 오전 12:20:00

    수정 2021-06-24 오전 12:2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증권주가 부진한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역사적 최고치 수준이나 2분기 들어 거래대금은 줄어들었다. 게다가 시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조만간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을 언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변화에 집중하면서 배당수익률을 투자 근거로 삼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제공=연합뉴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말 대비 ‘KODEX 증권’은 150원(-1.74%) 하락한 8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금융지주(071050) 삼성증권(016360) 미래에셋증권(006800) 키움증권(039490) NH투자증권(005940) 등으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를 추적하는 ETF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 2.26%를 하회한다. 지난 3월에만 해도 12.78%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1.77% 하락하는 등 ‘파란불’이 들어왔다.

정체된 거래대금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분기 코스피, 코스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매수대금+매도대금)은 33조3420억원 수준이었지만 2분기 들어 26조9763억원으로 약 20%으로 감소했다. 지난 1월에는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이 42조965억원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25조3862억원으로 내려갔다. 이달 들어 27조원대로 올라온 정도다. 그만큼 덜 사고 덜 파는 등 매매회전율이 줄었다는 의미다.

브로커리지 거래대금 줄고, IB 규제에 치이고

일각에선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뿐만 아니라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한 IB(투자은행) 부문 전망도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추가 유동성 확대가 어려워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다”면서 “IB도 2019년과 올해 연초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고, 코로나19가 종식돼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출처=마켓포인트(단위=원)
이는 실적 전망치로도 확인된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기관수가 3곳 이상인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은 전년 동기 대비 9.65% 감소한 1조6239억원이다. 사상 최고치 실적을 냈던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29.69% 줄어들었다.

키움증권의 경우 44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 결정과 맞물려 일부 증권사가 목표가를 하향했다. 키움증권 목표가를 KB증권(22일)은 종전 18만5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SK증권(23일)은 기존 19만5000원에서 16만5000원 하향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가한 자본을 바탕으로 신용공여 확대, 투자여력 확보, 종합금융투자업자 라이선스 취득 등으로 실질적인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 희석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목표가 하향 이유는 발행어음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배당성향 상향보다는 자본 확대에 당분간 집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탁금·신용잔고 여전, 하반기 IPO 청신호”

물론 여전히 60조원대에 머물고 있는 투자자 예탁금, 역대 최고치 수준인 23조원대의 신용융자잔고 등을 근거로 거래대금이 대폭 줄었다고 볼 수 없다는 반박도 있다. 실제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소폭 반등했다. 저금리 시대 장기적 측면에서 금융투자로 ‘머니무브’는 시대적 흐름이란 것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시장 위축으로 주식시장 반사이익이 전망된다”면서 “하반기 연속되는 조 단위 기업공개(IPO) 목록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횡보 국면이 불가피한 만큼 개별 증권부의 배당수익률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확실한 투자 지표라는 뜻이다. 정태준 연구원은 “증권업은 유동성이 곧 펀더멘털이 되는 산업으로, 중앙은행들은 경기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지급준비율 상향, 자산매입 감소 등을 통해 유동성을 회수할 것”이라면서 “이런 환경에서는 멀티플 상승이나 EPS 성장보다는 배당수익률에 근거한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