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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선 100일 앞, 이전투구 아닌 미래비전으로 승부해야

  • 등록 2021-11-29 오전 5:00:00

    수정 2021-11-29 오전 5:00:00

다음 대통령을 뽑기 위해 투표하는 날이 오늘로 딱 100일 남았다. 1987년 대통령 간선제가 직선제로 바뀐 뒤로 치러진 일곱 번의 대선 모두에서 이맘때쯤 승부 판세가 드러났다. 여섯 번은 이맘때 여론조사 지지율 1위가 당선됐고, 한 번은 나중에 단일화하는 2위와 3위의 이맘때 지지율 합계가 1위의 지지율을 능가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선두 2강 후보는 오차범위 내 지지율 경쟁에 갇혀 있고, 나머지 후보들은 2강 후보에 단일화할 가능성이 낮을뿐더러 지지율이 미미해 단일화해도 결정적 변수가 될 것 같지 않다.

그렇다 보니 2강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기선제압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문제는 그 싸움이 갈수록 이전투구화한다는 것이다. 한동안 윤 후보와 이 후보가 상대방의 대장동 특혜 혐의와 고발사주 혐의를 놓고 옥신각신하더니 이제는 대놓고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와 욕설에 가까운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지난 주말 윤 후보 선대위는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거론하며 이미지 먹칠에 나섰고, 이 후보는 직접 전남에서 윤 후보에 대해 “무능·무식하고 무당을 믿는 3무 후보”라고 비난했다.

선거판을 이런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유권자인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다. 우리 정치의 저열한 수준을 고려하면 상대방 후보의 인격을 존중하며 페어플레이하는 신사적인 경쟁만 바라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으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만큼은 삼가해야 한다. 서로 최소한의 금도나마 지키면서 상대방 비난보다 자신의 강점 부각에 더 치중하는 것이 옳다. 역대 어느 대통령선거보다 이번에는 주요 후보들에 대한 국민의 비호감도가 여론조사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후보들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앞으로 100일간에는 후보들이 각자의 미래비전을 보다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경쟁에 초점을 맞추기를 기대한다. 특히 기본소득에 기본주택·기본금융까지 ‘기본’ 시리즈를 내세워온 이 후보는 그것과 재정 건전성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 시장경제 회복을 강조해온 윤 후보는 어떤 제도와 규제를 어떻게 바꿔 그렇게 하려는 것인지 그 내용을 제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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