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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엔데버 콘텐트 인수로 천군만마…라인 망가 IP로 내년 일본부터”

[만났습니다] 양지을 티빙 공동 대표
대외인지도 상승효과로 美 진출도 수월해져
내년 라인업은 전 세대 즐길 수 있게 편성
자율등급제 시행 위한 법 개정 필요
넷플릭스도 디즈니+도 OTT 시장 키우는 동지
  • 등록 2021-12-06 오전 4:00:24

    수정 2021-12-06 오전 4:00:2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양지을 티빙 공동 대표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양지을 티빙 공동 대표


“엔데버 콘텐트 인수는 두 가지 효과가 있죠. 당연히 그쪽 콘텐츠를 티빙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고요, 대외인지도 상승이랄까 그것도 기대합니다.”

CJ그룹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티빙의 양지을(52) 공동 대표는 최근 발표된 CJ ENM의 美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 인수에 대해 글로벌로 가는데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고 했다. 엔데버 콘텐트는 6개의 아카데미상을 휩쓴 로맨스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로 모회사 CJ ENM이 지분 약 80%를 7억 7500만 달러(한화 약 9200억원)에 인수한다. 양 대표는 “당장은 아니어도 티빙 오리지널이 엔데버에서 나올 수 있다”면서 “티빙의 미국 진출 시기도 빨리 올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난해 티빙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CJ그룹이 유료방송 플랫폼인 CJ헬로를 LG유플러스에 매각한 뒤 OTT(티빙)중심으로 플랫폼 전략을 바꾸면서 벌어진 일이다. 삼성영상사업단, SK텔레콤 자회사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된 와이더댄닷컴 출신인 그는 세계 시장 경험이 풍부하다.

양지을 대표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이야기할 때 소개만 하는 데 1시간 걸렸는데, 엔데버 이야기를 하면 인식이 좋아질 것 같다”면서 “엔데버 콘텐트와 (물적분할 공시로 출범할) CJ ENM의 멀티장르 스튜디오, 스튜디오 드래곤 등 (CJ그룹내)멀티 스튜디오 체계가 갖춰지면 영역별로 전문화되는 효과가 있다. 제작범위도 커져 (콘텐츠 경쟁력에서)압도적인 업계 1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티빙에선 CJ 콘텐츠만 보여준다는 의미일까? 그는 “(2대 주주인)JTBC와도 협업하고 제3의 외주사와도 오리지널 협업을 하겠다”고 했다.

800만 걱정 없다…“굉장히 자주보는 친구같은 티빙 만들 것”

양 대표가 콘텐츠 제휴에 선을 긋지 않는 것은 티빙이 추구하는 색깔이 ‘자주 보는 친구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2023년 국내에서만 8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현재는 300만 명도 안 된다. 티빙은 2030 여성들에게 특화된 플랫폼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는 “연초에 가입자를 3배 늘리겠다고 했을 때 별로 믿은 사람이 없었을텐 데 3배를 넘겼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1969년생인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오리지널이 <술꾼 도시여자들>이다. 소주는 많이 못 마시지만 술로 인생을 이야기하고 웃겨서 최애다. 첫 오리지널 작품이었던 <여고추리반>이나, 평범한 고등학생이 파이터가 되는 과정을 그린 <샤크: 더 비기닝>도 재밌다”면서 “티빙에 2030세대 여성 고객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샤크는 역으로 남성 고객이 60%였고 2030이 반 밖에 안됐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콘텐츠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내년 라인업은 전 세대가 즐기는 콘텐츠와 장르물이 많다. 고르게 가져가려 한다”고 부연했다.

“자율등급제 시행 위한 법 개정 필요”

티빙은 2023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4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는 “제 자신감에 따라 투자액은 늘 수도 줄 수도 있다”면서 “2023년 국내에서만 800만 가입자를 유치하려면 전체 가구의 40%가 티빙을 봐야 한다. 성인은 물론 패밀리 엔터테인먼트라는 콘셉트로 훨씬 더 많이 제작할 것이다. 장르물, 한국형 SF, 코미디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바라는 것 중 하나는 국회에 계류된 OTT 진흥법의 국회 통과다. 콘텐츠 투자 시 세액을 공제해 주고, 방송처럼 OTT에도 자율등급제를 도입하는 근거가 된다.

그는 “안 도와주셔도 사업자로서 콘텐츠 투자를 잘 해야 한다”면서도 “올해 매출만큼 적자가 났다. 저희 입장에서는 엄청난 투자다. 국내 대기업이 뭐라고 (세액공제냐) 하실 수도 있지만, 우리 경쟁 상대는 엄청난 외국 OTT다. 동기부여 차원에서 도움을 주시면 좋겠다. 자율등급제는 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텐데, 현재 OTT에선 등급을 받는데 시간이 너무 걸린다. 불규칙하고. 시사성이 있는 프로그램은 빨리 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왕왕 생기고 고객과 약속을 못 지키는 경우도 있다”고 현실을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양지을 티빙 공동 대표


“라인 망가 IP, 페이먼트 결합해 일본·태국 시장 공략”

티빙이 내년에 집중할 부분은 일본과 태국 등 글로벌 SNS 라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국가에 ‘티빙’으로 진출하는 일이다. 앞서 네이버와 CJ는 6000억 원 규모의 상호 지분 맞교환을 한 바 있다.

양지을 대표는 “라인 망가 사업이 있는데 망가 IP로 사업할 수도 있고, 라인은 라인대로 티빙 콘텐츠를 라인 SNS에 올리거나 모바일 페이먼트를 쓰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조용히 준비했다. 내년 하반기쯤 구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예전 와이더댄닷컴 근무 시절, 컬러링과 음악서비스를 미국 버라이즌, 보다폰 등에 수출할 때의 일도 언급했다. 그는 “그때 경험해 봐서 아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이 정도면 쓰기 편하네’로 다가서야 한다”고 했다.

티빙은 삼성전자 스마트TV에 전용 버튼 탑재도 추진 중이다. 양 대표는 “아마 곧 발표할 것”이라면서 “일단 국내에서만 하는데, 외국에 티빙이 진출하면 수출 제품에서도 같이 하려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양지을 티빙 공동 대표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넷플릭스도 디즈니+도 OTT 시장 키우는 동지”


최근 <오징어 게임>, <지옥> 등 독특한 세계관으로 무장한 넷플릭스 때문에 디즈니+의 일사용자수(DAU)가 쪼그라든 것과 관련해선 “넷플릭스도 디즈니+도 OTT 시장을 키우는 동지”라고 평가했다.

양 대표는 “지옥을 보려고 넷플릭스 가입자가 늘면 OTT 바람이 불 것”이라면서 “생전 OTT를 안 보던 분들이 OTT로 와야 티빙도 볼 수 있다. 토종이냐, 외국계냐 나누지 않고 동지라고 생각한다. 고객도 미국 OTT라고 생각하지 않고 재밌는 것을 찾는다. 뜻이 많으면 누구와도 파트너십을 맺어 시장 파이를 키우겠다. 해외 진출할 때 파트너사 모두는 외국기업들이다. 티빙을 빛나게 해줄 곳이 외국회사라면 제휴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CEO가 된 지 2년 가까이 되는 지금, CJ에 기대했던 모습과 달라진 게 있을까. 그는 “사실 미국에 가기 전 CJ그룹에서 오퍼(입사제의)를 받은 적 있다”면서 “놀란 부분은 티빙을 분사하면서 콘텐츠와 다른 플랫폼 사업의 중요성, 특히 개발 부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개발 부서를 잘 키워 할 수 있게 허용하고 지원해 준다는 것이다. 그걸 안 했던 회사가. 그게 놀랍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디즈니는 콘텐츠 회사여서 플랫폼 사업을 하는데 처음에는 애로사항이 컸다고 한다. CJ는 디즈니보다 더 진지한 것 같다. 많이 힘을 실어주는 편이다. 물론 콘텐츠에 대한 투자 의지는 대단하다”라고 부연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1969년, 서울생 △고려대 학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 △2016년 8월~2018년 8월 저전력 광역 통신망 서비스 업체 액틸리티 부사장 △2018년 10월~2020년 4월 AI 기반 교육서비스 업체 로제타스톤 부사장 △2020년 10월~현재 티빙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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