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뭉칫돈 몰리는데…제조·지방은 '찬밥'

[벤처투자 양극화]①ICT·바이오 편중, 제조·지방은 소외
문구 플랫폼 '위버딩' 누트컴퍼니, 누적 8억 투자유치
반면 초음파 핸드드라이어 A사, 5차례 IR행사서 외면
벤처 수도권 절반 이상 몰려, 창원 B사 투자유치 전무
임채운 서강대 교수 "시장 왜곡, 정부가 바로잡아줘야"
  • 등록 2022-01-24 오전 5:00:00

    수정 2022-01-24 오전 5:00:00

문구 플랫폼 ‘위버딩’을 운영하는 누트컴퍼니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에서 운영하는 창업 지원공간 ‘프론트원’에 입주해 유니콘 기업 도약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제공=디캠프)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목표치를 높였습니다.”(신동환 누트컴퍼니 대표)

“아무래도 제조업이다 보니 3년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습니다.”(초음파 핸드드라이어 개발 A사 대표)

지난해 벤처투자가 6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제2벤처붐’ 열기가 확산하면서 투자에서 성장, 회수,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벤처투자가 ICT(정보통신기술)·바이오·유통 등 일부 업종에 3분의 2 이상 쏠리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사상 처음 6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투자액이 5조 2593억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 실적(4조 3045억원)을 뛰어넘었기에 이미 6조원 돌파는 예견된 상황이었다. 이중 ICT와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등 상위 3개 업종에 4조원 가까이 몰리며 전체 투자의 약 73%를 차지했다.

문구 플랫폼 ‘위버딩’을 운영하는 누트컴퍼니는 지난 2020년 하반기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 6개월 동안 누적 8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신동환 누트컴퍼니 대표는 “확보한 자금을 통해 올해 북미와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큰 디지털 문방구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지난 3분기 기준 전기·기계·장비와 화학·소재 업종에 투자된 자금 비중은 각각 7.3%, 3.0%에 불과했다. ICT와 바이오 등에는 돈이 넘쳐나고 있지만, 제조업종은 등한시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A사는 소음없이 빠르게 손을 말릴 수 있는 ‘초음파 핸드드라이어’를 정부 연구과제를 통해 2년 반 넘게 개발 중이지만, 아직 투자 유치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동안 IR행사에 5차례 참여했지만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A사 대표는 “자금 여력이 부족해, 우선 소형 가전제품을 만들어 매출을 일으킨 뒤 초음파 핸드드라이어 사업화에 나서기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벤처투자자와 스타트업이 몰린 점도 문제다. 창원에 위치한 B사는 의료교육용 솔루션 1위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창업 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투자를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임채운 서강대 교수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고, 한 두개 아이템으로 대박 나면 단기에 투자이익을 회수할 수 있는 업종에 투자가 몰린다”며 “시장이 왜곡해서 나타나는 현상을 정부가 바로잡아줘야 한다. 정부가 출자하는 모태펀드 중에 제조업에 집중하는 성격의 자펀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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