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게이트’ 서막…최순실, 언론 전면에 등장[그해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키가 된 최순실
2016년 9월20일 한겨레 보도로 수면 위에 등장
국정개입 의혹 담긴 태블릿PC 보도로 탄핵 정국 조성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 궐위 대통령
  • 등록 2022-09-20 오전 12:03:00

    수정 2022-09-20 오전 8:17:31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미르문화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800억원이 넘는 돈을 모금했다는 사실이 불거지고 그 가운데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권력형 비리의 의혹이 가득했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 씨 (사진=연합뉴스)
2016년 9월 20일 ‘한겨레신문’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이사에 취임한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면서 사건은 변곡점을 맞았다.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최태민 목사의 다섯째 딸이자, 박 전 대통령을 의원 시절부터 보좌하던 정윤회씨의 전처였다.

청와대는 육탄 방어에 들어가면서 최씨를 비호했다. 당시 야권은 최순실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려고 했으나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비공개 단식에까지 돌입하는 농성 끝에 국감 증인 채택을 막아섰다.

(사진=이데일리DB)
사건은 유야무야될 것처럼 보였으나 이번에는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역시 청와대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원종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그런 일은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여기에 더해 박 전 대통령은 10차 개헌 논의를 꺼내 들면서 정국 전환을 시도했다. 실제 각 정당과 차기 대선후보들이 개헌 논의에 대해 백가쟁명을 벌이면서 정치권은 혼란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청와대가 완고히 부인했던 연설문 사전 불출 의혹이 입증되는 증거가 터져 나왔다. JTBC ‘뉴스룸’이 최순실이 사용하던 태블릿 PC를 입수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여기에는 대통령이 된 이후 연설문까지 포함됐고 심지어 극비였던 ‘드레스덴 연설문’까지 담겨 있었다.

이전까지는 의혹 제기 수준에 그쳤던 언론 보도가 확실한 물증을 포착하면서 민심이 크게 요동쳤다. 단순한 권력형 비리라고 생각되던 사건이 민간인에 의한 국정 농단 사태로 성격을 바꾸게 됐다. 선출직 박 전 대통령을 대신해 측근일뿐인 최씨가 국정을 좌지우지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졌다.

결국 2016년 12월 9일 불참 1명,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로 대한민국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탄핵이 인용돼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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