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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케이블계의 '1박2일' PD와 '무한도전' PD가 만났다. 엠넷 김용범 PD와 김태은 PD가 대국민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시즌2 제작을 맡게 된 것. '서인영의 카이스트'와 지난해 '슈퍼스타K'를 연출한 용범 PD는 휴머니티가 강점이고,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의 태은 PD는 'B급 정서'를 토대로 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연출자다. 두 사람의 공동 작업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남다른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뚝심의 용범 PD와 화려함이 특징인 태은 PD가 새로운 선장을 맡은 '슈퍼스타K' 시즌 2. 최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엠넷 본사에서 두 사람을 만나 오는 7월23일 첫방송될 프로그램 항해 일지와 계획에 대해 물었다. 두 PD는 차분하고 꼼꼼했다. 서로 보여지는 프로그램 색은 극과 극이었지만 성격은 공통점도 많았다. 특히 태은 PD는 '방송과 달리' 자못 상냥하고 친절했다. 예상치 못한 발견이었다.
6개월이 넘는 방송 제작의 긴 여정에도 "체력은 자신있다."며 자신 만만해하던 용범, 태은 PD. 하지만, 인터뷰가 끝나자 "아직 몰랐는데 이제 정말 프로그램 시작이라는 생각도 들고 정말 잘해야 될 것 같다는 부담이 밀려온다."라며 엄살을 피웠다.
-그동안 뭐 하고 지냈나? 용범 PD는 프로그램 마치고 6개월 정도 지났고 태은 PD는 '전진 여고생 4' 끝나고 1년이 지났다. 여행을 다녀왔을 수도 있고.
▲용범 PD: 여행도 못 갔다. 집에서 쉬면서 정말 먹고 자고 한 것 같다.(웃음) 지난해 프로그램하면서 10kg이 빠졌는데 다시 6kg이 붙었다. 사실 이렇게 쉬는 게 재충전에 가장 좋은 방법 아닌가 싶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 구상도 하면서.
-함께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인가?
▲용범, 태은 PD: 처음이다.
-두 사람은 색이 많이 다른 PD다. 기우일지 모르지만, 호흡이 걱정도 된다.
▲태은 PD: 이렇게 많은 스태프들하고 함께 해 본 적 없어 낯설기는 하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큰 부담이 되진 않는다. 또, 저에게는 커닝종이 같은 용범 선배님도 계시고. (웃음)
▲용범 PD: 걱정은 전혀 없다. 태은 PD 하면 많이들 'B급 정서'를 떠올리는데 이는 중심이 아닌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슈퍼스타K'는 연예인이 아니라 전국에서 출신 성분이 다양한 지금까지 주목받지 않았던 사람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태은 PD라면 기존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이들을 잘 끌어안을 수 있을 거라 본다. 또 촬영이 방대하다 보니 서로 잘하는 것들 위주로 발전시키면서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프로그램 성격이 강해서 그렇지, 알고보면 눈물도 많고 여린 친구다.(웃음)
▲태은 PD: 진짜다. 저 감수성 풍부하다. (웃음) '북극의 눈물' 같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보고도 운다. '워낭소리'보고 한 시간 동안 울었고. 평소 방송을 보면 예능은 안보고 다큐멘터리를 제일 많이 본다.
-하지만 태은 PD는 대작 그리고 감동 코드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태은 PD: 기존 프로그램이 감동보다는 웃음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 특성상 가장 재미있는 게 뭘까 생각했을 때 2PM, 전진, 정재용 씨를 데리고 뽑을 수 있는 게 웃음이었기 때문에 그 색을 강조한 것뿐이다. '슈퍼스타K'는 연예인이 아닌 꿈을 이루려고 모인 사람인 만큼 예전과는 다른 소스가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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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인 엠넷 '슈퍼스타K' 시즌2가 지난 2일 대장정의 닻을 올렸다. 출정식은 화려했다. 오디션 접수 6일 만인 지난 8일 전국 8개 지역에서 22만 3천여 명이 지원하는 관심을 보인 것. 엠넷 관계자에 따르면 '슈퍼스타K' 시즌2는 오디션 접수 첫날인 2일 11시간 만에 2만 명 이상이 지원하는 등 하루 평균 약 4만 명이 응모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5천 명이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최고 시청률 8.47%(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 역사를 새로 쓴 '슈퍼스타K'. 두 사람 다 전 시즌의 흥행을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이 클 수도 있다.
▲용범 PD: 회사에서는 10%~15%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웃음) 그래도 시청률 부담감보다는 프로그램 내에서 한번 봤던 것을 또 보는 것처럼 만들고 싶지는 않아 그 걱정이 더 크다. 제일 경계하는 부분이다. 재방송 같은 느낌이 아니라 '바뀌었구나! 내지는 재미있어졌다.'라는 느낌이 들게 하고 싶다. 그래서 요즘 거의 매일 밤샘회의다. 회사 건물에 저희 회의실에만 불들어 와 있고.
▲태은 PD: 처음에는 기본 뼈대가 잡혀 있는 프로그램에 내가 들어가는 거라 부담스럽기도 했다. 내가 들어가 얼마나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까란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막상 프로그램을 준비하다 보디 생각했던 것처럼 규격이 짜여 있는 게 아니었다. 새롭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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