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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G조 예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2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경기의 주인공은 당연히 북한이었다.
북한은 1960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이후 44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세계랭킹은 105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 가운데 최하위였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이 속한 조는 '죽음의 조'라 불리는 G조. 세계랭킹 1위 브라질을 비롯해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등 최정상급 국가들과 한 조를 이뤘다. 바깥에서 보기에 북한은 딱 들러리 수준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놀라운 경기력을 발휘하며 세계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단지 수비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었다. 상대 선수가 공을 잡으면 철저하게 2~3명이 달라붙는 강한 압박을 펼쳤다. 카카, 호비뉴, 파비아누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브라질은 북한의 질식수비에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북한은 후반전에 들어 6분만에 마이콘에게 선제골을 내주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27분 엘라누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면서 경기를 내줘야 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북한의 이날 경기는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예선 3전전패를 걱정하는 신세에서 벗어나 남은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까지 얻었다.
북한에게 브라질전은 승리 이상의 큰 성과를 거둔 한판이었다. 동시에 세계 축구는 베일에 싸였던 북한 축구를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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