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만큼은 힘 못 쓰는 나이키

ㆍ우즈도 나이키 퍼터로 바꿨다 낭패
  • 등록 2010-07-22 오전 8:13:17

    수정 2010-07-22 오전 8:13:17

[경향닷컴 제공] ‘골프 황제’로 불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우즈가 필드에서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클럽으로 어떤 공을 사용하는가 또한 관심이다.

우즈의 메인 스폰서는 나이키다. 나이키는 2001년 5년간 1억달러(약 1200억원) 계약을 한 데 이어 2006년에는 우즈에게 5년간 2억달러(약 2400억원)의 거액을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가 머리에서 발끝까지 나이키 제품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골프클럽만큼은 좀처럼 광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골프클럽 판매량 집계 결과 나이키는 브랜드 점유율이 1%도 되지 않는다.

지난 19일 끝난 2010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우즈가 들고 나온 퍼터가 전 세계 골프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우즈는 그동안 유독 퍼터만은 다른 회사 것을 써왔다. 1999년부터 우즈는 ‘스코티 카메론 뉴포트2’ 퍼터로 13개 메이저 타이틀을 들어올렸다. 가장 예민한 클럽인 만큼 11년간 퍼터는 바꾸지 않았다.

그랬던 우즈가 브리티시오픈에서 나이키의 ‘메소드 001’ 퍼터를 꺼내들었으니 놀랄 만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우즈는 3라운드까지 퍼트 수 99개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고, 급기야 마지막 4라운드에서는 스코티 카메론 퍼터를 다시 들었다. 3라운드까지 라운드당 33개였던 퍼트 수가 4라운드에서는 28개로 줄었다. 다음 대회에도 우즈가 나이키 퍼터를 사용하는 ‘모험’을 할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골프 황제가 사용하고 있지만 나이키 골프클럽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나이키가 골프클럽 전문 제조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골프클럽은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한 특화된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만 나이키는 아직까지 그건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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