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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당장은 볼튼원더러스에 남아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혹시라도 이적 기회가 생긴다면 나를 간절히 원하는 팀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의 날개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블루드래곤' 이청용(볼튼원더러스)이 이적의 첫 번째 조건으로 '팀 내 역할'을 첫 손에 꼽았다.
이청용은 25일 오전11시20분 인천국제공항 비즈니스 센터에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에서 이적시 가장 먼저 고려할 부분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팀을 옮긴다면 간절히 원하는 팀이어야 한다"면서 "그냥 원하면 안 되고 정말 간절히 원해야 할 것"이라며 밝게 웃어보였다.
이청용은 지난 남아공월드컵 본선 기간 중 두 골을 터뜨리며 한국축구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았다. 아울러 준수한 활약에 힘입어 리버풀을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이청용이 언급한 '간절함'은 스쿼드 플레이어로서가 아니라 이적 이후 핵심선수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는 팀으로 옮기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내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며 두 번째 조건을 언급한 이청용은 "`챔피언스리그 등 큰 무대에 나설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돈도 중요하겠지만, 경기에 꾸준히 나설 수 있고 나 자신이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는 팀이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새로운 경쟁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지난 시즌에 많은 경기에 나섰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언제든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상대의 견제도 더욱 거셀 것"이라며 새 시즌 전망을 밝힌 그는 "하지만 조급함이나 초조함을 떨치고 여유 있게 경기에 나서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도록 드리블 능력을 더욱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청용은 조광래 감독 체제로 재편된 축구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광래 감독님을 임명한 건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며 운을 뗀 그는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광래 축구'에 대해 "아기자기한 축구"라 정의한 이청용은 "향후 대표팀에 패싱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중용될 것이며, 팬들 또한 더욱 좋아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이런 부분들이 한국축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국으로 출국한 이청용은 소속팀에 합류한 이후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