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표의 차이나워치]소셜커머스, 더 `소셜` 해져야

  • 등록 2012-01-02 오후 12:31:00

    수정 2012-01-02 오후 12:31:00

[이데일리 홍창표 칼럼니스트] 최근 일본 닛케이 BP사가 발표한 `2011년 중국 히트상품 베스트 25`를 보면,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新浪微博)가 1위를 차지한데 이어 3위에 소셜커머스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국 역시 올해 네이버 인기 검색어 1, 2위를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점령한 걸 보면, 금년은 양국 모두 소셜커머스 열풍이 휘몰아친 한 해였던 것 같다.    미국 그루폰의 성공과 낮은 진입장벽에 힘입어 중국 소셜커머스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루 평균 10.5개에 이르는 신규 사이트가 생겨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장밋빛 미래를 예상하고 7억 달러에 달하는 벤처 투자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불과 1년 정도의 시간 동안 이렇게 시장이 급성장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러나 그동안 소셜커머스 업계에 불었던 ‘뜨거운 열풍’은 최근 들어 ‘매서운 한파’로 바뀌고 있다. 최근 중국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악성경쟁과 불경기로 인한 매출 감소. 여기에 과도한 홍보마케팅 비용과 낮은 고객 충성도, 가짜 상품 판매 등 신뢰도 문제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하나둘씩 등을 돌리고 있다. 전체 업계 매출도 올 8월 12.5억 위안으로 정점에 달한 이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견디다 못해 인력을 감원하거나 자진 폐업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 2위 라쇼우(拉手)는 판매부진이 거듭되자 대규모 인력감축을 단행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려던 꿈도 접었다. 그루폰이 투자한 가오펑(高朋) 역시 최근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중국 진출이후 9개월간 누적된 손실규모만 4,640만 달러에 달하자 광고비부터 대폭 삭감하는 등 초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통계에 의하면, 2011년 10월말 현재 1483개에 달하는 소셜커머스 기업이 문을 닫았다. 10월 한 달 동안 시장에서 퇴출된 기업만 456개에 달한다. 반면 10월에 신규 등록된 기업 수는 고작 16개에 그쳤다. 이로 인해 전체 기업 수는 4057개로 쪼그라들었다.   관련 업계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적자 상태라며, 일부는 투자받은 자금 덕분에 겨우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드텍 어드바이저스(RedTech Advisors)의 마이클 클렌드닌 사장은 투자자들이 더 이상 소셜커머스 기업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암울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실제 투자된 7억 달러 중 80% 이상이 아직 회수되지 못한 실정이다. 외부 자금수혈이 막히면서 이들의 미래는 불보듯 뻔하다. 업계의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중국 소셜커머스 사이트 중 99.9%는 도태되고 최종적으로 5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소셜커머스의 거품이 걷히면서 미국, 한국, 중국 할 것 없이 많은 기업이 생사의 갈림길에 처해 있다. 생존을 위해서는 단순한 박리다매 식의 공동구매 외에 추가적인 부가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 성장전략이 겹치는 대형 인터넷 포털 업체와의 경쟁도 극복해야 한다. 실추된 고객의 신뢰를 하루빨리 회복하는 것도 급선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원칙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소셜커머스의 기본은 소셜을 통해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말처럼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소셜네트워크 환경을 더욱 잘 이해하는 ‘소셜 리더’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금 더 ‘소셜’해져야 한다.   홍창표(KOTRA 상하이무역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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