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현장은 인력부족 `아우성`

정규직 3년새 123명 줄어
비정규직 중요 업무 수행
전문성 떨어져 곳곳 충돌
  • 등록 2012-03-16 오전 7:30:00

    수정 2012-03-15 오후 11:35:25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15일자 2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08년 733명이었던 정규직 직원이 2011년에는 610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부족한 인력은 비정규직으로 채워졌다. 3년 전 126명이었던 비정규직은 지난해 209명으로 증가했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부응해 정규직을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린 것이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로 인해 갖가지 부작용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관광공사 본사는 물론 지사 등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관광공사 정책사업본부의 정원은 35명. 하지만, 실제 업무를 수행 중인 현원은 24명으로, 휴직자 등을 고려할 때 정원대비 비율이 65.7%에 불과했다. 관광아카데미의 경우에는 정원 10명에 현원 6명으로 부족한 인력을 청년인턴 등 계약직으로 대체하고 있었다.

정규직들이 부족하다보니, 계약직 직원들이 수행하기에는 부적절한 업무를 맡은 경우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사 계약직 직원은 펌뱅킹 실시간이체처리, 대량이체처리 등 재무회계관리업무 전반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베니키아사업단에서는 계약직 직원의 빈번한 채용·퇴직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총 11건 중 7건에서 인수인계 작성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업무의 연속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방면세점에서는 기획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자산관리, 자금수지, 결산관리, 전표관리, 금융자산부채, 구매관리, 입출금관리, 세무관리 등 재무회계관리 업무 전반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지적됐다.
인력부족 문제는 지사에서도 마찬가지. 오시아노 관광단지를 관리하고 있는 서남지사의 직원은 총 11명이다. 이중 단지(약 246만㎡) 관리를 전담하는 인원은 6명에 불과하며, 1인당 축구장 90여 개의 면적에 해당한다. 중문단지와 비교하면 약 16배나 넓어 관리가 부실한 상태다.

비정규직 운용이 비용 면에서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영남권 협력단에서 계약직 단기근로자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파견근로자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추가비용 발생하고, 인력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사가 직접 인력을 채용하면 `월급+4대 보험+퇴직금`이 들지만, 파견근로자로 전환할 때 여기에 일반 관리비와 파견업체의 이윤까지 더해져 월 1인당 13만원의 비용이 추가로 지급된다.

단기근로자(계약직) 채용 관리도 미흡한 점이 많았다. 지방 면세점은 점장이나 실무자가 면접 평가를 위한 사전 구체적인 평가기준과 방법 없이 인력을 채용해 왔다. 단기근로자에 대한 연장계약(재계약) 때에도 근무실적 평가 없이 주먹구구로 행해 왔다.

보고서는 "정부 선진화에 따른 인력조정으로 계약직 비중이 많이 증가함에 따라 계약직에 대한 인력 운영관리가 과거보다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인력구조의 변화를 반영한 적정 인력 운영 관리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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