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탈락' 한국 女농구, 예견된 참사였다

  • 등록 2012-07-01 오후 1:06:23

    수정 2012-07-01 오후 1:06:23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7월 02일자 35면에 게재됐습니다.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전에서 일본에게 참패당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사진=FIBA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농구가 최악의 늪에 빠졌다.

이호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일 새벽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패자부활전에서 일본에게 51-79로 졌다. 이로써 한국 여자농구의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희망은 완전히 사라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약체 모잠비크에게만 접전 끝에 71-65로 이겼을 뿐 나머지 경기에선 모두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 크로아티아전에선 75-83으로 졌고 프랑스와의 8강전 역시 63-80으로 패했다.

8강전에서 탈락해 4강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을 이기고 5~6위전에서 승리하면 올림픽행 막차를 탈 수 있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일본의 조직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초반부터 턴오버를 남발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까지 바닥을 드러내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일본 NHK 방송사 해설위원은 “한국이 이렇게 약한 경기력을 보인 적인 처음이다”고 한 반면 정선민 SBS ESPN 해설위원은 “일본이 우리와 경기할때 저렇게 밝게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앙카라 참사’라고 이름 붙여도 될 만큼 충격적인 결과였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예고된 추락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우선 코칭스태프 인선부터 말이 많았다. 대한농구협회는 대표팀 감독으로 유력했던 여자프로농구 우승팀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 대신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을 임명했다. 여자프로농구 우승팀 감독을 대표팀 감독에 선임하던 관례를 깬 것이었다. 협회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유를 댔지만 설득력이 떨어졌다. 당연히 잡음이 불거졌다.

선수들의 몸상태도 최악이었다. 5월초에 소집돼 훈련을 시작했지만 선수 대부분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12명 선수 전원이 함께 훈련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국내 최장신 센터 하은주(신한은행)는 무릎부상으로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여기에 현장에 있던 한 대표팀 관계자는 “하은주가 일부러 안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던지며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하나로 뭉쳐도 모자란 판국에 대표팀이 서로를 의심하고 분열된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여자농구의 우울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주장 김지윤과 WKBL 2년 연속 득점왕 김정은은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소속팀 신세계의 해체를 경험했다. 선수들이 힘이 날리 없었다. 여자프로농구연맹은 신세계 해체에 총재 사퇴까지 겹치면서 힘없이 표류하고 있다. 어디에도 여자농구에 희망적인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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