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100억원 시대..블록버스터 `줄줄이`

넷마블 `이데아`..3년 개발 기간에 100억원 들인 `대작`
넥슨도 `히트` 준비중..연내 출시 계획
온라인 못지 않은 개발비로 중견 개발사 모바일 게임 출시 연기하기도
  • 등록 2015-10-13 오전 1:30:13

    수정 2015-10-13 오전 1:30:1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개발비만 100억원에 이르는 모바일 대작 게임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 게임 시장이 모바일 위주로 재편되면서 모바일 게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두드러진 현상이다.

그동안 게임 업계에서는 ‘모바일 게임 개발은 적은 개발비에 짧은 수명’, ‘온라인 게임은 수백억원 개발비가 들지만 긴 수명’이란 말이 상식처럼 통했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1인 개발자가 만든 게임이 성공하기도 했다. 이제 이같은 공식이 깨진 셈이다.

블록버스터급 게임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중견 게임사들 사이에서 모바일 게임 개발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일까지 생겨나고 있다.

1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와 넥슨, 모바일 게임 전문회사 네시삼십삼분(4:33)은 초대형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들이 준비중인 RPG는 수십명이 협력해 동시에 대전(對戰)을 벌일 수 있는 정도의 대형작이다. 온라인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집단 전투가 모바일에서도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모바일 RPG는 단일의 캐릭터가 미션을 수행해가는 형식이었다. 무선네트워크 환경과 서버, 모바일 기기의 성능적 한계가 커졌기 때문이다.

넷마블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최종테스트를 진행한 ‘이데아’는 이런 한계를 깼다. 넷마블 측에 따르면 이데아는 최대 21명의 사용자가 협력해 상대편 21명과 동시에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올해 7월 모바일 RPG를 출시했던 한 중견 게임사 관계자는 “우리도 이같은 집단 전투를 구현하기 위해 나름 노력했지만 투자 비용과 기술의 한계로 구현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게임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이같은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어떻게 넘었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이병헌을 전면에 내세운 ‘이데아’ 포스터
실제 넷마블은 기존 RPG보다 게임성(게임을 하는 재미)을 높이기 위해 지난 3년간 개발비만 100억원 넘게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에 버금가는 압도적 규모와 콘텐츠를 보유한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라고 자평했다.

넥슨이 이달 1일부터 5일간 사전테스트를 진행한 ‘히트(Heros of Incredible Tales, HIT)’도 블록버스터급 모바일 RPG다.

개발사인 넷게임즈는 ‘리니지2’, ‘테라’ 등 대형 온라인 MMORPG를 선보인 회사다. 넷게임즈는 히트 개발에 최신 ‘언리얼 엔진4’를 사용했다. 넥슨 관계자는 “언리얼4 엔진를 사용해 최고의 그래픽을 선보일 것”이라며 “개발 단계에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언리얼4엔진 같은 게임 엔진은 게임 개발용 도구 상자로 게임 개발의 시작점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래픽·사운드·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캐릭터의 움직임까지 어떤 엔진을 썼느냐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게임 업계에서는 언리얼4엔진이 최신 엔진이고 3D구현도 가능해 다른 게임 엔진을 사용할 때보다 개발 비용이 대작의 경우 수십억원 더 들 수 있다고 전했다. 히트의 개발비 또한 100억원은 족히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히트 홍보 이미지
비상장 게임업체 블루칩인 네시삼십삼분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신작 ‘블레이드2’(개발사 액션스퀘어)를 준비중이다. 블레이드2는 지난해 액션스퀘어의 히트작 ‘블레이드’의 후속작이다. 블레이드2도 언리얼4엔진이 적용됐다.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는 “액션스퀘어 내 개발 인력과 개발 기간만 따져도 블레이드2의 개발비는 100억원을 손쉽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비만 100억원의 대작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중견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 개발을 미루거나 출시를 포기하고 있다. 그 사이 모바일 게임 상위 순위는 넷마블 등 소수 대형 게임사들이 독식하는 구조가 됐다.

올들어 영업적자를 기록중인 한 중견게임사 관계자는 “우리도 새 게임 출시를 뒤로 미뤘다”며 “‘아이디어만 좋으면 누구나 모바일 게임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때는 이미 옛말’이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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