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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은 지난달 30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혼마·서울경제 대회에서 우승하며 투어에서 시쳇말로 ‘핫’한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언론 노출이 잦아지며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그의 눈매다.
2일 강동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이승현을 마주 보고 앉았다. 사복을 입은 그에게서 소문만큼의 ‘사나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눈매 이야기에 이승현은 계속 “억울하다”며 울상 지었다.
이승현은 “사나운 눈매? 마음 여리고 완전 소심한 트리플 A형이다”라며 “눈매 이야기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가슴에 많이 담아뒀다”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
장점도 있다. 이승현의 무표정은 상대선수들로 하여금 ‘포커페이스’로 느껴진다. 그는 “무표정으로 있으면 주변 선수들이 ‘침착해 보인다’고 말한다. 승부욕이 강한 이미지로 비춰진다”며 “내 직업에 있어선 장점일 수도 있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껄껄 웃었다.
이승현은 4일부터 시작하는 ‘팬텀클래식 with YTN’ 대회서 박성현(23), 고진영(21·이상 넵스)과 한 조로 묶였다. 상금 랭킹 1, 2, 3위의 만남이다. 이번만큼은 눈매가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승현은 “(박)성현이와 (고)진영이는 나를 너무 잘 안다”라며 “워낙 기가 센 아이들이라 내 눈빛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박성현과 고진영, 특히 박성현은 비거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다. 이승현이 올 시즌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평균 10~15야드를 늘렸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이승현은 “(박)성현이는 (비거리에서) 나와 다른 세계 사람”이라며 “가장 짧게 치면 세컨드 샷을 먼저 친다. 세컨드 샷을 홀컵 주변에 붙여 압박하는 식으로 경기해보겠다”고 전략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