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실크로드 문화유산 시찰…"고구려 사신 왔을만큼 교류 역사 깊어"

文대통령, 20일 우즈벡 대통령 내외와 사마르칸트 시찰
고구려 사신 담긴 아프로시압 벽화 앞서 문화유산 교류 MOU
  • 등록 2019-04-21 오전 1:42:18

    수정 2019-04-21 오전 1:42:18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후 (현지시간)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박물관을 방문해 7세기 바르후만왕의 즉위식에 참석한 외국 사절단 벽화에 담긴 고대 한국인 사절의 모습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고구려 사신이 사마르칸트에 왔을 만큼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교류의 역사가 깊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실크로드의 심장’으로 불리는 사마르칸트를 방문해 유적지를 시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시찰에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가 동행했다.

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유적지로, 지난 2001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가장 먼저 15세기 아무르 티무르의 손자인 울르그벡이 만든 천문대를 둘러봤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티무르 왕이 최연소 왕이었는데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문 대통령에 설명했다. 가이드가 문 대통령에 “한국 광주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다”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이를 “경주”라고 바로잡아주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천문대 내부 벽에 있는 천문표를 보며 “65일 6시간 11초면 지금과 거의 같다. 천문표가 세종대왕과 같은 시기에 도입됐는데 그 시기에 천문학까지도 교류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세종대왕 시기가 한국 왕조 시기에서 가장 융성했던 시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7세기 바르후만왕의 즉위식에 참석한 외국 사절단의 모습의 벽화를 전시한 아프로시압 박물관을 둘러봤다. 특히 이 벽화에는 고구려인 사신의 모습도 담겨있다.

문 대통령은 벽화에서 고구려 사신을 짚으며 “(고구려 사신이) 쓰고 있는 관에 새 깃털이 있는데 그것이 고구려의 독특한 것이라는 것을 중국의 전문가들이 확인했고, 뿐만 아니라 차고 있는 칼도 고구려 것이어서 고구려 사신이 이 시기에 사마르칸트에 왔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만큼 양국 교류의 역사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17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복사본을 선물로 가져왔는데 실물로 보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이날 현장에서 벽화보존벽 환경 개선과 전시실 리모델링 등의 내용을 담은 ‘한-우즈베키스탄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레기스탄 광장으로 향했다. ‘모래 광장’이란 뜻을 가진 레기스탄 광장에서는 과거 왕에 대한 알현식, 공공집회 등이 진행됐다. 양 정상 내외가 함께 광장에 등장하자 광장에 있던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광장 내 전통 공예품 상점을 둘러봤다. 카펫 상점의 사장은 김정숙 여사에 “작은 선물”이라며 카펫을 선물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아미르 티무르가 전사한 손자를 추도하기 위해 지은 이슬람 양식의 사원인 구르 에미르 묘를 둘러보는 것으로 이날 시찰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유적지 시찰을 마친 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와 친교 만찬을 끝으로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 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중앙아시아 순방 마지막 순방지인 카자흐스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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