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아주 불친절하고 썩 자유로운…김미래 '이중틀'

2019년 작
의도·비의도적으로 다채로운 이미지 수집
납작하게 단순화…캔버스에 놓고 색 입혀
평면성 강조한 실험성 짙은 색면추상회화
  • 등록 2019-06-14 오전 12:45:00

    수정 2019-06-14 오전 12:45:00

김미래 ‘이중틀’(사진=아트스페이스휴)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검은 틀 위에 네 각을 둥글린 틀을 얹었다. 그 안에는 다시 기둥 두 개와 정사각형 창 하나. 매끈한 긴 기둥과 위아래를 반원이 먹어버린 짧은 기둥이다. 창은? 산등성이 모양을 딴 듯한 창살, 그 밖으론 진짜 산등성이가 내다보인다.

이렇게 세세하게 묘사한 데는 이유가 있다. 작가 김미래(27)가 수시로 끄집어내는 기호·형상이 가진 의미를 찾아보자는 거다. 작가의 작업은 의도적·비의도적으로 다채로운 이미지를 수집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렇게 모은 대상을 납작하고 단순하게 만들어 캔버스에 놓고 색을 입혀내는 거다. 그림의 평면성을 굳이 강조하면서 순수한 시각미술로만 읽히기를 바란다고 할까.

‘이중틀’(Double Frame·2019)은 작가의 실험성이 짙게 밴 색면추상회화 중 한 점. 불친절하지만 자유롭다. 네모니 창이니 기둥이니, 아무것도 따지지 말라고 하니.

18일까지 경기 파주시 광인사길 아트스페이스휴서 김창영·이희준과 여는 3인 기획전 ‘산책자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72.7×60.6㎝. 작가 소장. 아트스페이스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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