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백골 손이 쥔 붓이 의미하는 것…안창홍 '화가의 손'

2019년 작
1세대 민중미술작가의 변신작 '부조작품'
작가 자신과 굴곡진 세상 사는 이들 대변
  • 등록 2019-06-17 오전 12:45:00

    수정 2019-06-17 오전 12:45:00

안창홍 ‘화가의 손’(사진=아라리오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거대한 사각 프레임 안에 별별 잡동사니가 빼곡하다. 물감에 흥건하게 젖은 롤러, 짜서 쓸 만큼 쓴 물감 튜브와 남은 찌꺼기, 목이 꺾인 꽃, 널브러진 인형, 거기에 붓을 한 움큼 쥔 백골의 손까지.

이 모두는 높이 3m 가로 2.2m의 부조작품에 들어 있다. 분명 어느 화실에서 나왔을 이들 집합체에 붙은 작품명은 ‘화가의 손’(2019). 작가 안창홍(66)의 부조작품이다.

작가는 1세대 민중미술작가다. 작품은 제도적인 미술교육을 거부하고 평생 홀로 화가의 길을 걸어온 그가 시도한 또 한 번의 변신작인 셈이다.

형식은 달라졌어도 철학은 변하지 않았다. 제목에 든 ‘화가’는 작가 자신인 동시에 굴곡진 세상을 사는 이들을 대변하는 존재라니. 결국 소시민이 처한 현실, 시간·운 따위에 성패를 맡겨야 하는 화가의 삶을 빗댄 지독한 비유다. 황금빛 화려한 형형색색이 되레 처연하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삼청서 여는 개인전 ‘화가의 심장’에서 볼 수 있다. FRP에 아크릴. 300×220×45㎝. 작가 소장.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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