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늘아, 같이 목욕탕 가자…가족끼리 뭐 어때”

[온라인 들썩] 며느리에게 목욕탕 가자는 시어머니
"친정 엄마랑도 안가는데.." vs "가족인데 어떠냐"
고부갈등 이혼까지 번질 수도... 현명한 고부관계 정립 필요
  • 등록 2020-01-12 오전 12:15:00

    수정 2020-01-12 오전 12:15:00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온라인 들썩]에서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다양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시어머니는 왜 며느리랑 목욕탕에 가고 싶어 하는 건가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같이 목욕탕에 가자고 요구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힘들다는 한 며느리의 글이 올라와 13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결혼한 지 6개월 됐다는 글쓴이 A씨는 “중학생 이후로 친정 엄마와도 목욕탕을 안 가는데 시어머니는 결혼하자마자 둘이 목욕탕에 가자고 계속 말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그때마다 ‘그날이다’, ‘부끄럽다’, ‘위생에 안좋다’라는 등 핑계를 대며 회피했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는 A씨에게 ‘가족끼리 뭐가 부끄럽냐’라며 설득했고, 참다못한 A씨는 ‘목욕탕 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 내 알몸을 어머님한테 보이는 게 너무 싫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이후 한동안은 시어머니가 목욕탕 얘기를 꺼내지 않았지만 이는 얼마 가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니는 남편의 동생과 결혼을 앞둔 예비 동서와 A씨를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A씨는 “시어머니가 ‘둘째 며느리 될 애는 목욕탕 가자고 했더니 바로 가더라, 가서 서로 등도 밀어주고 얼마나 좋았는지’라면서 또 설득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가 경악한 건 이어진 시어머니의 행동이었습니다. 시어머니는 남편과 시아버지가 있는 자리에서 예비 동서의 신체를 평가했습니다. A씨는 “가슴 모양은 어떻고, 너무 말라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엉덩이는 살이 있다는 등 자세히 묘사하면서, 서로 비밀 없이 모든 걸 오픈한 사이가 된 거 같아 좋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남편이 민망해하며 ‘뭐 그런 소리를 하냐’며 자리를 떴는데, 시어머니는 ‘가족끼리 어떻냐’고 말했다. 저도 모르게 ‘아 진짜 싫다’라는 소리가 입 밖으로 나왔고, 그제야 예비 동서의 신체 평가를 멈췄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집에 온 A씨에게 시어머니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시어머니는 A씨에게 ‘넌 너무 유난이다. 가족끼리 선 긋는 것 같아 서운하다. 이번 설 연휴에 온천 여행을 다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A씨는 “제가 진짜 못 가겠다고 하자 ‘네 맘 잘 알았다’고 섭섭한 티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습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대부분은 “시어머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베스트 댓글은 “목욕탕에 가자고 강요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데, 예비 동서의 몸까지 평가하다니 최악이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시월드’ 관련 고민 토로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A씨처럼 시어머니의 과한 요구에 불만을 토로하거나 시어머니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았다는 사연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만큼 ‘이젠 며느리 눈치 봐야 한다’라는 시어머니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어려운 존재인가 봅니다.

지난해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전국 기혼여성 4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시댁에서 가장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로 시어머니가 1위에 뽑혔습니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58.1%는 ‘시댁 방문은 어렵고 불편하다’고 답했으며, ‘회사 일을 이유로 의도적으로 시댁 행사에 불참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41.1%를 차지했습니다. 시댁 방문을 불편하게 하는 식구로는 시어머니가 41.8%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시누이가 21.2%로 2위에 꼽혔습니다.

또 ‘시월드(시댁을 의미하는 신조어)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 78%가 ‘그렇다’고 답했고, ‘아니다’와 ‘잘 모르겠다’는 각각 16%, 6%에 불과했습니다. 여전히 고부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고부갈등은 부부갈등으로 번질 수 있기에 현명한 해결이 필요합니다. 심하면 부부의 이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부부는 많은 대화를 통해 불편한 고부관계를 개선할 방안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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