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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공기업 사장 '나눠먹기'…관료 2명·한전 2명·민주당 1명

9일 기재부 공운위서 한전 및 발전 5개사 사장 후보 결정
정승일 전 산업부 차관 한전 사장 유력
이승우 기표원장 남부발전 사장 낙점
한전 임원 출신 2명도 남동·서부발전 내정
김영문 민주당 지역위원장 동서발전 유력
노조 "비전문가 낙하산 용납 안해" 반발
  • 등록 2021-04-13 오전 12:00:00

    수정 2021-04-13 오전 2:29:02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한국전력과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 신임 사장이 이번 주 결정된다. 지난 9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한전과 5개 발전 자회사의 사장 후보를 두 명씩 압축했으나 사실상 유력 후보가 결정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관료들과 한전 임원 출신 인사들이 각각 두 곳씩 나눠 가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출신도 한 곳을 차지했다. 중부발전은 내부출신 경쟁이 치열해 이번 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한전 사장에 정승일 전 차관 사실상 낙점


12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 신임사장에는 정승일 전 산업부 차관이, 남부발전 사장에는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차관은 한전 사장 1차 공모 당시 유일한 지원자로 업계 안팎에선 이미 한전 새 수장을 맡게 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 전 차관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가스공사 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에너지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정통 산업관료다.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은 한전 출신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천 전 한전 부사장과 박형덕 전 한전 부사장이 각각 남동발전과 서부발전 유력 후보다. 동서발전은 관세청장을 역임한 김영문 더불어민주당 울산 울주군 지역위원장이 물망에 올라 있다.

중부발전은 내부 출신인 김신형 기획관리 부사장, 김호빈 기술안전 부사장이 경합하고 있다. 두 후보 가운데 김호빈기술부사장이 좀 더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전과 5개 발전 자회사는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한 후 공운위에 사장 후보를 3~5배수 추천했다. 발전 공기업들은 이번 주 15~16일 임시주총을 열어 사장 선임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최종후보가 많아지면서 결과가 달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큰 이변은 없을 전망”이라며 “현안이 산적한 데다 이번 정부도 1년 남짓 남은 상황이라 경영 공백을 길게 가져갈 이유가 없어 신속히 신임사장이 결정되면 취임 즉시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 “비전문가 낙하산 용납 안 해” 반발

마지막 걸림돌은 노동조합이다. 각 발전 공기업 노조는 유력 후보들에 대한 의견을 정리 중이다.

한전 노조는 정 전 차관에 대해 전력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노사 관계에 대한 생각, 조직 운영에 대한 철학 등에 대해 물을 뒤 최종적으로 뜻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이 유력한 남부발전 노조 또한 마찬가지다. 이 원장은 부품소재 총괄과장, 제품안전정책국 국장, 시스템산업정책관 등을 주로 거쳐 에너지 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한전 임원 출신들이 유력한 남동발전과 서부발전 노조는 해당 후보들이 전력산업에 이해도가 높은 인사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특히 동서발전 노조는 상황을 더 엄중히 보고 있다. 김영문 후보가 발전 비전문가인 관세청장 출신인데다 현재 민주당 지역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명백한 정치권 낙하산이란 판단에서다.

발전 노조 한 관계자는 “회사를 가장 잘 알고 경영해 나갈 수 있는 전문가는 내부 출신”이라며 “여전히 정치권과 관료출신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시대착오적 관행 근절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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