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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신인들의 싸움…루키리그 '박 터진다'

최근 1년 신생 VC 27곳 '출사표'
일자리펀드3차 루키리그 경쟁률 5대 1
지난 2019년엔 11.5대 1 기록하기도
"신생 VC 늘어난 영향…투자도 쉽지 않아"
  • 등록 2021-06-21 오전 12:15:00

    수정 2021-06-21 오전 12:15:00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신생 VC 입장에서는 정책자금 받기가 쉽지가 않아요. 매년 루키리그 경쟁이 가장 치열합니다.”(한 신생 벤처캐피탈 대표)

최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발표한 은행권일자리펀드 3차 제안서 접수 결과 ‘루키리그’에 가장 많은 벤처캐피탈(VC)의 발길이 몰렸다. 2곳 선발에 10곳이 몰려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차수 ‘동행리그’는 2곳 선발에 2곳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아직 선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결격사유가 없다면 이들은 무혈입성이 가능하다. 루키리그만 박터진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에 새롭게 설립된 창업투자회사 VC는 25곳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8곳이 늘어난 것에 비해서 38% 늘어난 수치다. 액셀러레이터와 신기술금융사까지 더 하면 이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이들이 루키리그 진입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루키리그는 역량 있는 투자사들의 시장 진입을 독려하겠다는 목적으로 성장금융이 2016년부터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대형 투자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신생 투자사 가운데 숨겨진 보석을 찾겠다는 취지다.

산업은행과 한국벤처투자 등 출자기관마다 조건은 조금씩 다르지만 △설립 5년 이내 △500억원 미만 블라인드 펀드 운용 △성장금융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적 없는 조건 등을 충족해야 루키리그에 지원할 수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루키리그는 언제나 가장 높은 경쟁률을 자랑했다. 2019년 은행권일자리펀드 1차 루키리그는 11.5대1의 경쟁률을, 이듬해 2차 선발에서는 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장지원펀드 루키리그에도 4곳 모집에 11곳이 모여 2.75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루키리그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정부 주도로 벤처기업 육성에 나서며 정책자금이 풍부해진 가운데 VC 설립 문턱이 낮아진 영향이다. 지난 2017년 정부가 창투사 설립 자본금 요건을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추면서 신생 VC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선발된 모태펀드 루키 분야 경쟁률을 보면 최종 단계에서도 경쟁률이 7대 1까지 유지되는 경우가 있다”며 “다른 리그의 경쟁률이 1~2대 1에서 끝나는 경우를 봤을 때 그만큼 신생 VC이 많아졌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콘테스트에 선정돼 국책자금을 받더라도 민간 매칭을 성공하지 못해 제때에 펀드를 조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민간 부문에서 VC 펀드에 출자를 하는 기관은 정해져 있는데, VC들은 늘어나고 있어서다.

루키리그에 지원할 수 없는 초기 VC까지 고려하면 당분간 루키리그의 높은 경쟁률은 유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루키리그에서 승자가 되려면 ‘뜨는 산업’에 폭넓게 투자하기 보다는 한 분야에 집중해 분석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로 자리잡은 해시드가 대표적으로 루키리그에서 자리를 잘 잡은 사례다. 한 VC 관계자는 “풍부한 유동성 환경 하에 무한경쟁 체제에 들어선 VC업계에선 결국 특정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투자하는 차별화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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