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시대 시장 개방화 물결에서 사료 해외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19년 기준 사료를 포함한 곡물 자급률은 21.0%로, 50년 전인 1969년(73.6%)보다 5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식량 자급률(45.8%)의 절반도 채 안된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탓에 국제 곡물가격은 상승세다. 해외에서 밀려드는 소고기·돼지고기 등에 대응하려면 가격 경쟁력이 필수인데, 수입 사료값이 오르다 보니 비용 부담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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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좋고 건강에 좋은 국산 조사료, 소 입맛에 ‘딱’
통상 한우농가는 영양분이 풍부한 옥수수 등 곡물사료를 수입해 소들에게 급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비 부담이 커졌다. 실제 한국사료협회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주요 사료 원료인 옥수수 가격은 톤당 37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7.0%나 급등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한우 거세우 한 마리당 사료비는 26%(약 60만원) 올랐다. 한우값이 올라도 원가인 사료비가 늘면서 실제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김 대표는 “곡물 배합사료를 업체로부터 공급 받는 방식보다 30~40%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며 “사료 맛이 뛰어나 소들이 맛있게 먹을 뿐 아니라 미생물을 포함했기 때문에 일반 배합사료보다 소화율과 흡수율(영양분이 흡수되는 비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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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비 줄이고 품질 높이니…한우농가 소득 ‘쑥’
한우농가의 매출은 소고기 품질과 비례한다. 한우 등급(1~1++)에 따라 한 마리당 가격이 수 백만원 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미국산·호주산 소고기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는 상황에서 한우 품질은 국내 농가들의 생존 요건이기도 하다.
곡물사료의 영양분이 조사료보다 높은 편이지만 TMR은 적정 비율 배합·발효를 적용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약 7년 전부터 TMR 배합과 발효 방식을 직접 연구해 최적의 방식을 개발해 1++등급 출현율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실제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4개 농가(약 1200마리)에 3~5년간 한우 자가 TMR 제조 기술을 도입한 결과 사료비는 35% 줄었지만 1++등급 출현율은 12.9%포인트 상승했다. 한우 한 마리당 소득은 76만원에서 158만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인근에서 한우 번식농가를 운영하는 이용태 삼화목장 대표는 “예전에는 송아지 경매에서 평균 가격에도 못 미쳤지만 김 대표에게 TMR와 질병 관리 등 사육 방식 노하우를 전수 받은 후 최근 경매 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제작 지원: 2021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