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았던 그 연극 다시 본다…32일간 펼쳐지는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재연작 8편
서울연극제 단막 희곡 당선작 첫선
4월 28~5월 29일 대학로 일대
  • 등록 2022-04-14 오전 12:10:16

    수정 2022-04-17 오후 5:01:49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연극을 다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32일간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지는 ‘제43회 서울연극제’가 그것이다. 1977년에 시작된 전통있는 서울 대표 예술축제로, 지난해 코로나19로 침체된 상황에서도 92%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번 연극제는 예년과 다르게 처음으로 재연 작품으로만 공식 선정작을 꾸렸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믹극부터 사회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비판이 담긴 극까지 각 극단의 특색이 담긴 공식 선정작 8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서울연극제 단막 희곡 공모를 통해 선정된 ‘낯선 얼굴로 오는가’와 ‘성난 파도 속에 앉아 있는 너에게’는 단막스테이지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김승철 예술감독은 “초연과 재연을 딱히 구분하지 않고 오로지 공연이 실연됐을 때 완성도가 높을 것 같은 공연을 선정했다”며 “선정하고 보니 우연히 전부 재연작들이 뽑혔다”고 설명했다.

연극 ‘반쪼가리 자작’의 한 장면(사진=서울연극제).
창작재연작 다시 무대에

창작집단 LAS의 ‘우투리: 가공할 만한’(4월 29일~5월 8일)은 2021년 초연 당시 폭력과 젠더에 관한 감수성을 표현하며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고전설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대부분 ‘남성’이라는 점에서 스스로 영웅의 운명을 만들어 나가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의 ‘영웅’과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드림플레이 테제21의 ‘자본2: 어디에나 어디에도’(5월 6~14일)는 2016년 ‘파나마 페이퍼스’, 2017년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의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창작한 다큐 드라마다. 1% 슈퍼리치들의 부를 지켜주기 위해 탈세와 불법 거래를 일삼는 자산관리사들과 이들에 맞서는 국제 탐사 보도 저널리스트들의 활약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타자기 치는 남자’(5월 7~15일)는 2021년 대산문학상 희곡부문 수상작으로 초연 당시 예매처 평점 9.7점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1983년을 배경으로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호황, 복종과 저항, 사실과 거짓,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가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던 소시민의 삶을 보여준다.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심청전을 짓다’(5월 19~28일)는 심청전의 주인공 심청이 등장하지 않는다. 심청이 살았던 도화동 마을의 성황당을 무대로 주변 인물들만 등장해 심청이의 죽음을 위로한다.

연극 ‘베로나의 두 신사’의 한 장면(사진=서울연극제).
해외 원작 바탕 재연작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재연작도 관객을 다시 만난다. 창작조직 성찬파의 ‘반쪼가리 자작’(5월 5~15일)은 이탈리아 ‘우리의 선조들’을 원작으로 한다. 전쟁에 참가한 청년 ‘자작 메다르도’가 포탄에 맞아 선과 악이라는 각각의 반쪽으로 나누어져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박성찬 연출은 “원작의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대사와 몸짓 외에 인형 오브제와 그림자극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했다”며 “공연의 묘미는 인형 오브제와 배우들이 함께 역할을 나누는 멀티 캐스트에 있다”고 설명했다.

극단 산수유의 ‘공포가 시작된다’(5월 13~22일)는 일본 극작가 토시노부 코죠우가 후쿠시마 핵발전소에 대해 쓴 희곡으로 2013년 일본에서 초연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하며 위험에 잠식돼가는 사람들과 이들을 외면하는 사회·기업의 조작과 은폐를 다룬다. 짐짓 어둡고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유머와 웃음으로 이어간다.

극단 파수꾼의 ‘7분’(5월 19~28일)은 이탈리아 극작가 스테파노 마시니가 쓴 ‘7분’이 원작으로, 섬유회사가 다국적 기업에 매각되면서 벌어진 실제 프랑스의 노동현장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 인간의 존엄성을 7분이라는 시간 속에서 고민하는 작품이다

극단 여행자의 ‘베로나의 두 신사’(5월 20~28일)는 신사가 되고자 하는 두 청년의 사랑과 우정이 서로 얽히면서 배신과 음모, 용서와 화해로 이어지는 코미디극이다. 여성국극에서 영감을 받아 극단 여행자의 여배우 10인이 이끌어간다.

연극 ‘7분’의 한 장면(사진=서울연극제).
연극 ‘타자기 치는 남자’의 한 장면(사진=서울연극제).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