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소비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했다.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음에도 미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었던 것이다.
|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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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4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0% 증가)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3월 소매판매의 경우 당초 전월 대비 0.5% 증가에서 1.4%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잡화점(4.0%), 자동차·부품(2.2%), 무(無)점포 소매점(2.1%), 전자기기(1.0%), 의류·액세서리(0.8%), 가구(0.7%) 등 전반적으로 소비가 늘었다. 미국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소비는 경기의 척도로 여겨진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4월 소매 판매는 무려 8.2% 폭증했다. 특히 휘발유 소비는 36.9% 늘었다.
이는 물가가 폭등하고 있음에도 소비 수요는 여전하다는 의미다.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닥쳤음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는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월 수치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역풍을 견뎌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4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5% 증가)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