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달콤살벌 농촌로맨스…리디 ‘신농사직설’

제주도 설화 ‘자청비’ 차용, 농촌배경에 힐링↑
재벌2세 여주와 농사꾼 남주의 러브스토리
배경 설정 특색, 개성있는 캐릭터성 눈길
  • 등록 2023-03-11 오전 6:00:00

    수정 2023-03-11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리디 ‘신농사직설’

리디에서 연재 중인 로맨스 웹툰 ‘신농사직설’은 배경이 농촌이다. 대부분의 로맨스물이 도시를 배경으로 그려지는데 반해, ‘신농사직설’은 구수한 농촌을 배경으로하는만큼 설정이 신선하다. 물론, 재벌2세 여주인공과 평범한 남주인공이란 설정은 크게 이색적이진 않지만 배경의 차별화로 흥미를 돋운다.

‘신농사직설’은 제주도 전통 신화 속 농사의 신이자 곡물의 신 ‘자청비’ 설화에서 시작된다. 자청비는 인간으로 시작해 온갖 역경을 겪고 결국엔 ‘신(神)’에 오르는 인물이다. 첫눈에 반한 남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남장까지 해 따라다니고, 그가 하늘로 떠난 뒤 소식이 없자 직접 찾아 나서는 성격으로 21세기형 여주인공으로 손색없다. ‘신농사직설’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설화 속 자청비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여주인공은 자청비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재벌2세 ‘이설’이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를 맞는 건 오빠 ‘이재현’이 꾸민 정략결혼. 기업 승계를 위한 재현의 계략에 화가 난 이설은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고자 오빠가 도맡았지만 진척이 없는 리조트 사업에 참여한다. 하지만 리조트 사업은 부지 주인이자 남주인공 ‘차봉수’가 땅을 팔지 않으면서 차일피일 미뤄진다. 봉수가 부지 매각의 조건으로 제시한 3개월간 농사 제안을 이설이 수용하면서 청춘남녀의 농촌라이프가 시작된다.

웹툰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고 쾌할하다. 이설과 자청비의 시점이 변화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내용을 설명해주는 것도 흥미롭다. 이설은 작품 설정대로 희한하게 농사일에 대해선 천부적이다. 이 과정에서 봉수와 티격태격하는 모습, 그리고 두 사람이 점차 가까워지는 과정을 재밌게 풀면서 로맨스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쾌할한 이설의 성격을 작화나 연출상으로도 잘 살려 상당히 코믹스러운 모습도 볼 수 있다.

극중 이설의 오빠 이재현이 ‘빌런’으로 나오긴 하지만 웹툰 속 대다수 캐릭터들이 선한 성격을 갖고 있고, 배경도 느긋한 농촌인만큼 독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기도 한다. 매우 자극적이고 흡입력 있는 소재는 아니지만, 캐릭터성으로 전체적인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또한, 흙냄새가 물씬 느껴질 것 같은 따뜻하고 포근한 작화가 두드러진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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