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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27위의 한국은 지난 11일 카타르 도하의 카타라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조 추첨식에서 말레이시아(138위), 요르단(84위), 바레인(85위)과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이번 대회는 애초 오는 여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최권을 반납해 카타르가 새로운 개최국이 됐다. 개막일도 2024년 1월 12일로 연기돼 2월 10일까지 펼쳐진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은 그동안 아시안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1956년 초대 챔피언을 시작으로 대회 2연패 했지만 영광은 멈췄다. 1960년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FIFA 월드컵 4강 신화와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등 유럽 무대를 휩쓴 선수를 보유하고도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조 추첨 결과 대진도 무난하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조별리그에서 속한 팀들은 한 수 아래 전력임이 분명하다. 토너먼트에 오를 경우 펼쳐질 대진도 나쁘지 않다. 이변이 없다면 8강에서 마주할 가능성이 높은 이란(24위)이 가장 큰 고비다. 숙적 일본(20위)을 비롯해 호주(29위), 사우디아라비아(54위) 등은 모두 반대편 대진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최강 칭호를 얻기 위해선 상대가 누구라도 꺾어야 한다.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전력을 쏟아부은 뒤 허무하게 퇴장했던 과거를 떠올린다면 대진 운도 필수다.
이번 대회 우승이 중요한 이유는 현재 대표팀이 역대급으로 평가되는 황금세대라는 점이다. 아시아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한국인 라리가 최초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이강인(22·마요르카), 한국인 최초 세리에A 우승 주역 김민재(27·나폴리)가 버티고 있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하나씩 달고 있을 만큼 역대급 재능이다.
여기에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달성한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 이재성(31·마인츠), 황희찬(27·울버햄프턴), 조규성(25·전북현대), 오현규(22·셀틱) 등이 신구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손흥민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전이 끝난 뒤 ‘스포츠조선’을 통해 “어떻게 보면 나의 마지막 아시안컵”이라며 “좋은 멤버를 갖춘 만큼 잘 준비해서 가장 큰 선물을 드리고 싶다. 나의 가장 큰 꿈이기도 한 거 같다”라며 64년의 한을 털어낼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