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부부젤라 열풍이 뜨겁다. 야구장에도 등장하는가 하면 인천 유나이티드와 FC 서울 등 K리그 구단들은 중국의 제조업체로부터 대량으로 부부젤라를 공수해 관중들에게 나눠줬다. 팬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축구장을 찾은 팬치고 부부젤라 한번 안 불어본 사람이 드물 정도다.
그런데 축구 본고장 잉글랜드에서는 부부젤라가 축구장에서 퇴출되는 분위기다. 20일 프리미어리그 구단 토트넘이 홈 구장에 부부젤라 반입을 불허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다음날 아스널과 버밍엄 시티, 선덜랜드가 뒤를 따랐다.
반면 잉글랜드에서는 악기를 가지고 축구장에 들어갈 수 없다. 부부젤라 금지도 그 연장선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선에서 축구 경기를 즐기라는 뜻이다.
선덜랜드 대변인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서포터스가 편안히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다. 부부젤라는 불쾌함을 유발하고 경기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금지한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에서 온 축구 칼럼니스트 존 듀어든은 자신의 칼럼에서 “잉글랜드 서포터스는 경기에 집중하다가 득점할 때만 몇 초간 펄쩍펄쩍 뛰지만 한국 서포터스는 경기 내내 온갖 노래와 응원도구로 흥을 돋운다”고 비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응원이 잉글랜드보다 훨씬 재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