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닷컴 제공] 진짜 순위 싸움은 이제부터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4강팀을 가리는 프로야구 후반기 일정이 27일 시작된다. SK가 압도적인 승수로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예약한 가운데 관전 포인트는 2위와 4위 쟁탈전이다. 현재 2위 삼성이 3위 두산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고, 롯데(4위)와 LG(5위), KIA(6위)가 4강행 티켓 1장을 놓고 다투고 있다. 어느 팀이 2위와 4위에 안착하게 될까. 프로야구 해설위원들이 후반기 판세를 전망했다.
◇삼성·두산 ‘호각지세’ = 해설위원들은 ‘2위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공통된 답변을 내놓았다. 두 팀 모두 전력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효봉 MBC ESPN 해설위원은 “삼성은 선발진이 약하지만 지난해 다승왕 윤성환이 부상에서 회복해 곧 합류한다는 호재가 있다. 두산도 선발이 좋고 기동력·수비력에서 페이스가 좋다”며 “두 팀이 1~2경기 차로 시즌 끝까지 싸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희비를 가를 변수는 선수들의 체력과 경험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두산은 선발 김선우, 임태훈이 기복 없이 던져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풀타임 출장이 처음인 포수 양의지의 체력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삼성의 우세를 점쳤다. 이순철 MBC ESPN 해설위원은 “최근 삼성의 기세가 무섭지만 신인이 많다는 게 단점이다. 막판 순위 싸움에선 풍부한 경험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며 조심스럽게 두산의 손을 들어줬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8월17~19일 두 팀간 대구 3연전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와 KIA는 불안한 선발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용철 위원은 “LG는 투수 기복이 가장 심한 팀이다. 롯데는 타선이 득점하지 못할 때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는 경기가 있는데 LG는 그 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허구연 위원은 “KIA는 선발 전태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재정비가 필요하게 됐다. 양현종·로페즈·콜론이 활약해 불펜 부담을 줄여준다면 막판 반전을 노려볼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번주 롯데는 KIA와 LG를 차례로 사직으로 불러들인다. 이 6연전의 결과가 4위 싸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