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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롯데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빅보이' 이대호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대호는 1,2차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차전에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더니 2차전에선 연장전에 결승 3점홈런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올시즌 타격 7관왕 타이틀에 전혀 손색없는 활약이었다.
공격 뿐 수비도 만점이었다. 여러 차례나 어려운 타구가 그에게 날아갔지만 민첩한 동작으로 처리해 아웃으로 연결했다. 팬들이 '수비요정'이라는 별명까지 선물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홈으로 돌아온 3,4차전에서 이대호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타격이다. 3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당한데 이어 4차전에서도 볼넷 2개를 얻었을 뿐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머물렀다. 3,4차전 두 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4개나 당한 것.
롯데는 공격력의 팀이다. 마운드나 수비가 결코 강한 팀이 아니다. 그 가운데서도 이대호는 공격의 중심이다. 이대호가 살아야만 롯데는 제대로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대호가 이처럼 침묵을 지키니 팀이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상대 배터리가 집중견제를 하면서 제대로 타격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도 아쉽다. 이대호에게 들어오는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 비율은 30%대에 불과하다.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은 "오른쪽 발목이 안좋기 때문에 다리에 힘을 모으는 동작이 잘 안된다. 중심 이동하는게 불편하니까 타이밍을 찾기가 쉽지 않다"라며 "진통제를 먹으면서 참고 하더라도 완벽한 스윙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롯데로선 이대호가 살아야 팀이 살아날수 있다. 이대호 없는 롯데는 상상할수 없다는 것을 3,4차전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어쩔수 없이 5차전에서 이대호의 방망이만 쳐다봐야 하는 것이 롯데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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