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맑던 동이가 웃지 않는다···`광해`로 돌아온 한효주

`광해, 왕이 된 남자` 비운의 국모
"또 사극? 이제 세 편째, 영화에선 처음인데···"
  • 등록 2012-09-19 오전 8:50:25

    수정 2012-09-19 오전 8:51:29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또 사극이냐?” 사람들이 묻는다. 한효주(25)는 “드라마 ‘일지매’와 ‘동이’에 이어 세 번째, 게다가 영화에선 처음인데요?” 반문했다. 그도 말했듯 ‘동이’ 한 편으로 이미지를 세뇌당한 영향이 크다. ‘선이 가늘면서도 고운 동양적인 얼굴’. 혹자는 그런 그를 가리켜 수묵화를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다시 시간을 거스른 작품은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ㆍ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ㆍ이하 광해)다. 지난 13일 개봉해 첫주 12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에는 중전이다. 스크린을 환히 밝히는 고운 자태는 여전하다. 여기에 비운의 여인으로 ‘웃음기’를 거두고, 국모로서의 ‘품격’을 더했다.

완성된 영화에서 한효주는? 역시 사극은 한효주의 ‘전매특허’다. 한복만 입으면 미모가 빛나고, 덤으로 흥행까지 따라준다. 영화 개봉 다음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동이’에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며 ‘광해’ 속 중전에 쏟아지는 찬사의 공을 전작 ‘동이’에 돌렸다.

1년간 ‘동이’로 쌓은 사극 공부···큰 도움

“여러모로 제겐 고마운 작품이에요. 사극 연기에 대한 두려움, 불안감을 떨칠 수 있게 해줬죠.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겠어요. 사극 톤의 대사, 몸짓 등 몸에 밴 것이 있어 연기가 수월했네요. 그 덕에 역할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고요.”

사실 이번 작품에서 한효주의 비중은 크지 않다. 한효주가 연기한 중전은 겉모습부터 여느 중전과 다르다. 권력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온 가족을 잃는 비운의 여인. 왕의 사랑조차 받지 못한다. 하선은 중전 한 번 웃겨 보겠다고 비록 대역이지만 왕의 체통에 이에 김까지 붙여가며 애를 쓴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비운의 중전 역할을 맡아 민낯을 드러낸 배우 한효주(사진=CJ엔터테인먼트)
한효주는 이런 중전을 연기하기 위해 민낯을 드러냈다. 분장이라곤 얼굴에 비비 크림 하나 바르는 게 고작이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은 영화 ‘오직 그대만’에서도 보인 적이 있지만, 얼굴 전체를 드러내야 하는 사극에서는 차원이 다른 용기가 필요했다.

실제 웃음이 많은 편이지만 극 중 중전을 못 웃겨 안달인 하선 때문에 웃음이 터져 NG를 낸 적은 없다고 했다. “웬만해선 NG를 내지 않는 편으로, 감정적인 부문에서의 NG라면 모를까 대사를 못 외워서 등 기술적인 NG를 내는 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것저것 가렸다면 이 자리 못 올라왔죠”

한효주는 이렇듯 20대 또래 배우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면면들을 지녔다. 용감하면서 진중하다. 그는 인기 스타라면 누구나 염두에 둘만 한 ‘타율 관리’에도 관심이 없다. 오히려 “이것저것 재고 가리지 않아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반창꼬’ 촬영을 마쳤고, ‘광해’ 홍보를 마치면 10월부터 또 다른 영화 ‘감시’ 촬영에 들어간다. ‘반창꼬’는 멜로 영화에 ‘감시’는 스릴러다. ‘반창꼬’에선 ‘이 쉐끼’ ‘저 쉐끼’ 욕을 달고 사는 이기적인 의사 역을, ‘감시’에선 특수경찰로 연기 변신의 강도를 높인다.

연기 행보가 숨 가쁘다. 이유를 묻자 한효주는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해야죠” 웃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야기했다. “주위 환경에 분위기를 많이 타는 편으로 작품 촬영 중에는 더하다”고 자신을 설명한 한효주는 “‘광해’ 찍을 때에는 사람들이 가까이 오려 하지도 않았다. 다음에 만나면(‘감시’ 촬영 중에) 말이 아예 없어질지 모르니 오해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또 웃었다. 요즘 귀하디귀한 ‘20대 여배우’, 그 중에서도 특히 사랑받는 배우 한효주가 사는 법이다.

(사진=김정욱 기자)

한효주는 나이보다 성숙했다. 특히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맏이로서의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고 했다. 한효주는 “이름도 효주(孝周)잖아요. 두루두루 효도하며 살라는 뜻인가 봐요”라며 웃었다.
▶ 관련기사 ◀
☞`왕이 된 남자`···이병헌의 두 얼굴
☞이병헌, 뉴스서 애인 질문에 "방송사고 아닌가? 이민정"
☞블랙야크, 조인성·한효주 '히말라야 3600m' CF 공개
☞`광해` 개봉일 17만, 압도적 1위..김기덕 `피에타` 3위
☞`광해` 초호화 레드카펫…장고 커플·송승헌 등 참석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51세 한고은, 각선미 깜짝
  • 백종원의 그녀
  • 결의에 찬 뉴진스
  • 무쏘의 귀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