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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는 일찌감치 박병호의 25인 로스터 합류를 확정지었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를 13명의 확정된 야수 로스터 안에 포함시켰음을 알렸다. 비슷한 날부터 김현수에 대해선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렸다. 기어코 30일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김현수에게 직접 마이너리그행을 제안했음을 밝혔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었다면 진작에 엔트리서 제외했을 것이다.
27일 시점, 박병호의 성적은 43타수12안타였다. 현재 김현수의 성적은 44타수 8안타다. 안타 4개 차이다. 물론 홈런을 3개나 친 박병호와 모두 단타인 김현수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슬럼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여주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16경기만에 사실상 방출이나 다름없는 결정을 내렸다는 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치졸하게까지 느껴지는 언론 플레이는 덤이다.
이처럼 양 구단의 선택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비단 엔트리에 등록시키는 문제만이 아니다. 양 구단은 선수를 뽑는 방식부터 달랐다.
반면 볼티모어는 한국에 상주하는 스카우트가 없다. 기록을 제공하는 파트 타임 직원만 있다. 흥미를 갖는 선수가 있으면 아시아 담당과 팀장이 한국을 찾는 방식을 쓴다. 김현수에 대한 소개도 그가 지금까지 보여 준 기록이 전부였다. 김현수의 기록에 한국에서와 다른 숫자가 찍히자 허둥지둥 일 처리를 서두르고 있다. 마치 진짜 김현수가 어떤 모습인지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이처럼 미네소타와 볼티모어는 양 극단의 선택을 했다. 그만큼 앞으로 써 내려갈 스토리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 끝에 어떤 결말이 자리잡고 있을지 함께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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