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vs볼티모어 그 승자가 궁금하다

  • 등록 2016-03-31 오전 6:00:00

    수정 2016-03-31 오전 6:00:00

박병호(왼쪽)와 김현수(오른쪽). 사진=AFPBBNews/볼티모어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양 쪽 모두 결단이 빨랐다. 다만 결과는 양 극단으로 갈렸다. 그래서 그 결말이 더욱 궁금해진다. 박병호를 선택한 미테소타 트윈스와 김현수를 외면한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두 주인공이다.

미네소타는 일찌감치 박병호의 25인 로스터 합류를 확정지었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를 13명의 확정된 야수 로스터 안에 포함시켰음을 알렸다. 비슷한 날부터 김현수에 대해선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렸다. 기어코 30일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김현수에게 직접 마이너리그행을 제안했음을 밝혔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었다면 진작에 엔트리서 제외했을 것이다.

27일 시점, 박병호의 성적은 43타수12안타였다. 현재 김현수의 성적은 44타수 8안타다. 안타 4개 차이다. 물론 홈런을 3개나 친 박병호와 모두 단타인 김현수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슬럼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여주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16경기만에 사실상 방출이나 다름없는 결정을 내렸다는 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치졸하게까지 느껴지는 언론 플레이는 덤이다.

이처럼 양 구단의 선택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비단 엔트리에 등록시키는 문제만이 아니다. 양 구단은 선수를 뽑는 방식부터 달랐다.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고등학교시절 부터 주목해 왔다. 고등학교 당시엔 스카우트에 실패했지만 한국에 상주하는 스카우트를 통해 꾸준히 스카우팅 리포트를 쌓았다. 앤서니 구단 부단장이 “우리는 박병호를 고교시절부터 지켜봤다.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이미 좌절과 이를 극복한 성공을 모두 경험했다.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자신감의 근거엔 그동안 박병호를 지켜보며 쌓인 신뢰가 자리잡고 있었다. 사실상 그의 빠른 공 적응력만 확인한 뒤 메이저리그 로스터 합류를 결정한 것도 축적된 데이터의 힘이었다 할 수 있다.

반면 볼티모어는 한국에 상주하는 스카우트가 없다. 기록을 제공하는 파트 타임 직원만 있다. 흥미를 갖는 선수가 있으면 아시아 담당과 팀장이 한국을 찾는 방식을 쓴다. 김현수에 대한 소개도 그가 지금까지 보여 준 기록이 전부였다. 김현수의 기록에 한국에서와 다른 숫자가 찍히자 허둥지둥 일 처리를 서두르고 있다. 마치 진짜 김현수가 어떤 모습인지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한국에 상주하고 있는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김현수가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김현수는 보이는 것과는 또 다른 선수다. 행동과 말은 조심스럽지만 가슴 속엔 투쟁심이 있다. ‘내가 김현수라는 걸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선수다. 한국에서 꾸준히 김현수를 점검한 스카우트들은 다 아는 대목이다. 적어도 그 독기가 나올 때 까지는 기다려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은 메이저리그 무대여야 한다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생각을 밝혔다.

이처럼 미네소타와 볼티모어는 양 극단의 선택을 했다. 그만큼 앞으로 써 내려갈 스토리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 끝에 어떤 결말이 자리잡고 있을지 함께 지켜볼 일이다.

▶ 관련기사 ◀
☞ 김현수 마이너행, 감독이 직접 제안했다
☞ 볼티모어 언론 김현수 마이너행 언급, 김현수의 선택은?
☞ 김현수, 마이너리그서 시즌 시작할 수도...ESPN 보도
☞ 박병호, 사노와 함께 팀 타선 이끌 것...ESPN 보도
☞ 허구연 위원 "류현진, 5월 중순 복귀...박병호 성공할 것"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항의받는 국민의힘
  • 尹, 깊은 한숨
  • 박살 난 벽
  • 尹대통령 체포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