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예능 대세]①음원차트 역주행, 모바일에 물어봐~

  • 등록 2017-05-06 오전 6:00:00

    수정 2017-05-06 오전 6:00:00

노래 ‘메리 미’의 역주행을 이끈 모바일 콘텐츠 ‘신호대기남’(사진=화면캡처)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모바일 예능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방송사들이 정규 편성을 해놓은 예능프로그램이 아니라 온라인, 주로 스마트폰을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제작된 예능들이다. 이미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예능이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모바일 예능의 영향력은 지상파 예능 못지않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모바일 예능의 파워를 확인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는 음원차트다. 모바일 예능이 음원의 차트 역주행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차트에서 역주행하며 주목을 받은 음원들 중 모바일 예능이 계기가 된 음원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경우가 최근 한동안 멜론을 비롯한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톱10에 머물렀던 마크툽과 구윤회의 ‘메리 미(Marry me)’이다. 마크툽은 감성 프로듀서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구윤회는 괴물보컬이라는 별칭도 얻고 있지만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2014년 8월 발매된 ‘메리 미’도 흥행성적은 별로였다.

그러나 지난 1월 ‘신호대기남’이라는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햇수로 3년 만에 차트 상위권에 등장했다. 영상은 멈춰선 차량 내부의 일부분과 정지 신호등만 보여준다. 운전자인 듯한 남성이 노래를 부르는 것뿐이다. 특징을 꼽자면 노래를 부르는 남성이 가수는 아닌 듯한데 네티즌들이 마음을 빼앗길 만큼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이다.

‘신호대기남’ 외에 일명 ‘일소라’로 불리는 ‘일반인들의 소름돋는 라이브’ 등 동영상에서 노래 실력이 가수 뺨치는 일반인들이 부르는 노래들이 호응을 얻기도 한다. ‘메리 미’처럼 발매된 지 몇년이 지난 노래들이 더 많기는 하지만 노래가 주목받는 것을 계기로 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으니 기획사로서도 반가운 일이다. 이 때문에 이 같은 모바일 예능 제작사에 소속 가수의 노래를 사용해줄 수 있느냐는 요청도 줄을 잇는 것으로 전해졌다.

혼성밴드 신현희와김루트의 ‘오빠야’가 차트 역주행을 한 것 역시 모바일 예능 덕분이다. 모바일·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서 한 여성 BJ가 이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틀어놓고 따라부르면서 깜찍한 표정연기로 네티즌의 마음을 흔든 게 역주행의 계기였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모바일 예능에 나온다고 해서 모든 곡이 차트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파급력으로 따지면 TV 음악프로그램과 비교해 결코 못하지 않다”며 “TV 음악프로그램 출연을 위한 가수, 기획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모바일 예능이 홍보를 위한 주요 수단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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