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 날문 협착증은 비담즙성 구토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통로인 날문의 근육이 비대해져서 날문강이 길어지고 좁아져 구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신생아 1,000명당 3명 정도의 발생 빈도를 보이나, 국내에서의 빈도는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아(특히 첫째 아이)가 여아보다 4배 정도 흔하게 발병하며, 가족력을 보이기도 한다. 발병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근육 이완에 관여하는 장애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먹자마자 뿜어내는 분수토 계속되면 의심
보통 생후 3주에 구토가 시작되지만 이르게는 생후 1주부터 늦게는 생후 5개월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구토가 계속되면 아이 몸에서 수분이 소실돼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위산과 염소 성분의 소실로 전해질 이상이 일어난다. 아이가 하루에도 여러 번 분수토를 하고 자주 먹으려고 하며, 소변량도 줄어들고 몸무게가 잘 늘지 않는다면 비대 날문 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오른쪽 갈비뼈 아래 딱딱한 덩어리 만져져
나영현 고대 구로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신생아 시기에는 소화기관이 덜 발달되어 아이가 자주 구토를 할 수 있으므로, 트림을 시킬 때 게워내는 정도나 간혹 심하게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아이가 하루에도 여러 번 모유나 분유를 먹자마자 뿜어내는 듯한 분수토를 한다면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