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개봉]①'부산행' 그 이상!…K좀비 열풍 재가동

-예매율 88%, 190억짜리 첫 여름 대작
-대재앙 이후 세계관+카체이싱 액션으로 오락성 강화
-좀비+재난, 대중적 장르로 각광
-K좀비 열풍 다시 불 지필까
  • 등록 2020-07-15 오전 6:00:00

    수정 2020-07-15 오전 6:08:37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연상호 감독의 새 영화 ‘반도’가 개봉 전 예매 관객수 20만 명을 넘기며 관심을 입증했다. 극장가가 ‘반도’를 계기로 코로나19 발발 이후 겪어온 침체를 끝낼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반도’는 개봉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6시 예매율이 88%를 기록했다. 전체 영화 예매자 중 88%가 ‘반도’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특별관도 인기다. CGV용산아아파크몰의 4DX관 경우 개봉 첫날 1, 2회차가 매진을 기록했다. 황재현 CGV 홍보팀장은 “좌석 간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상영관이 매진된 건 코로나19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며 “1, 2회차가 매진된 것은 영화를 가장 먼저 보고 싶은 관객의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그만큼 ‘반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15일 개봉하는 ‘반도’는 천만 흥행을 거둔 ‘부산행’의 속편 격 영화로, 감염과 재난을 소재로 한 시의적 이야기, 칸국제영화제 올해 초청작 선정 및 185개국 선판매, 코로나19를 뚫고 출격하는 첫 여름 대작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지난 9일 언론에 처음 공개된 ‘반도’는 스펙터클한 비주얼을 과시한다.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의 ‘혹성탈출’, 존 카펜터 감독의 ‘이스케이프 프롬 뉴욕’,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등 해외에서는 익숙하지만 국내 상업영화에선 보기 드문 아포칼립스(대재앙) 세계관을 스크린에 펼쳐놨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이 좀비영화였다면 ‘반도’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라는 게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시절 ‘매드맥스’를 처음 보고 세상이 망하면 인간은 저렇게 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의 예를 들었다.

‘반도’가 그리는 세상은 폐허 그 자체. 도로에는 주인 없는 차가 잔뜩 있고 루사나 매미 급의 태풍이 여러 번 휩쓸고 간 것처럼 쇼핑몰이며 대교며 성한 곳이 없다. 처참한 도심의 모습을 구현해내느라 총 190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부산행’보다 1.5배 늘어난 액수다. CG도 ‘부산행’의 2배 이상인 1300컷을 썼다. 이는 제작비의 25~30% 수준이다. ‘반도’ 투자배급사 NEW의 양지혜 홍보팀장은 “근 1년 가까이 촬영팀, 미술팀, VFX팀과 함께 프리 프로덕션 기간에 공을 들인 덕분에 그나마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세계관 외에 카체이싱 액션도 ‘부산행’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부산행’이 한정된 공간의 열차와 좀비로 쾌감을 줬다면 ‘반도’는 드넓은 공간을 무대로 어디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좀비와 카체이싱으로 쾌감을 더한다. 특별관이 관심받는 배경이다. ‘반도’는 국내 영화로는 처음으로 IMAX, CGV 4DX·ScreenX·4DX SCREEN, 롯데시네마 SUPER 4D, ATMOS 6개 포맷의 특별관에서 상영한다. 특히 4DX관, 일명 ‘용포디’(용산 4DX를 줄여 일컫는 말)는 카체이싱 액션신에서 생생한 체험을 선사하며 영화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다.

좀비영화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B급 영화나 마이너 장르로 분류됐다. 좀비영화가 대중적 장르로 주목받은 데에는 크리처가 아닌 감염이라는 재난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쓰나미나 허리케인, 바이러스 같은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블록버스터가 선호하는 소재”라며 “최근의 좀비 영화들을 보면 좀비가 바이러스로서 재난영화의 성격을 띠는데 이런 소재들이 영화적 쾌감뿐 아니라 시의성 있는 이야기로 대중적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부산행’이다. 한국형 좀비영화의 탄생을 알렸던 ‘부산행’은 국내에서 1156만명을 모았으며, 이후 ‘킹덤’ 시리즈 ‘#살아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제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영화들은 ‘K좀비’라는 하나의 독자적 장르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을 얻고 있다. ‘반도’ 또한 개봉 전 185개국에 판매되며 K좀비 열풍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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