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세상에] 印 사원 인근서 토막 시신이…"흑마법과 연관"

사촌 동생 성폭행·살해한 혐의로 20대 男 체포
시신 찾은 탐지견, 사원으로 향해
라줄 박사 "흑마법과 연관"…경찰 "아직 증거 부족해"
  • 등록 2020-10-25 오전 12:05:00

    수정 2020-10-25 오전 12:05:00

인도에서 성폭행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인도에서 청각 장애를 가진 12세 소녀가 연못에서 끔찍하게 살해된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더 선 등 매체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지난 17일 구자라트주 모티 바카르 마을 외곽 연못에서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

해당 시신은 훼손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특히 머리가 없는 상태였으며 주위에는 피로 뒤덮인 녹슨 잔이 있었다. 경찰이 신원을 조회한 결과 시신은 사고 현장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12세 소녀로 밝혀졌다. 이 소녀는 청각 장애를 갖고 있었으며 며칠 전 실종된 상태였다.

가족들에 따르면 소녀는 지난 16일 놀러간다며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은 탐지견을 동원해 인근 지역을 수색했고 최초 시신이 발견된 곳 인근에서 추가로 머리를 발견했다. 이후 냄새를 쫓던 탐지견들은 한 사원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피해 소녀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 700m 가량 떨어진 곳이다.

조사 결과 사건이 발생한 16일은 ‘아마바시아’로 불리며 이 지역 주민들이 종교의식을 치르는 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함께 사건을 조사한 라줄 데사이 박사는 탐지견이 피해 여성의 시신을 찾은 뒤 사원으로 향했던 점을 근거로 이번 사건이 종교 의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경찰서장 타룬 쿠마 두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사건과 사원이 연관이 있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종교의식이나 흑마법과 관계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소녀가 평소 자주 가던 장소의 폐쇄회로(CC)TV 확인을 통해 사촌 니틴 말리(25)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실종된 날 영상에 소녀가 니틴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담겼던 것.

조사에 따르면 니틴은 소녀를 성폭행한 뒤 자신의 범행이 알려질까 두려워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니틴은 구금되어 있는 상태다.

한편 인도에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뒤 무참히 살해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년 뉴델리의 버스 안에서 23세 여대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신체가 훼손돼 숨진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29일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19세 여성이 남성 4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사망하기도 했다.

국가 여성위원회(NCW) 라줄벤 데사이 박사는 “인도에서 여성과 미성년자에 대한 잔혹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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