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GO를 찾아서]'냉삼'이 편의점에 판다고?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홈밥·홈술 영향…냉삼 판매도 올라
누군가에겐 향수... 더 어린 세대엔 새로운 경험
'냉삼' 인기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 등록 2020-11-15 오전 12:10:10

    수정 2020-11-15 오전 9:11:31

불판 위 냉동삼겹살 (사진=김민정 기자)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근 경기침체로 ‘옛 것’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냉동 삼겹살(이하 ‘냉삼’)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것도 이같은 현상과 궤를 같이 한다.

특히 지속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냉삼을 예전보다 더욱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과거 고기는 정육점이나 대형마트 및 대형 슈퍼마켓의 정육코너에서 구매하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냉삼을 인근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하지만 편의점은 오히려 생활필수품과 신선식품 등 구비물품을 확대하면서 코로나 시대의 근접 핵심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 했다. 여기에 무인 계산대, 배달 등 코로나19 시대가 요구하는 서비스를 재빠르게 도입하면서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면서 편의점이 냉삼과 냉동스테이크 등 냉동육의 주요 판매처로 부상했다.

이마트24가 올해 1~10월 냉동육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301%나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76%가 늘어났는데 올해 증가폭은 더욱 커진 셈이다.

냉동삼겹살 (사진=이마트24 제공)
이같은 현상은 레트로 열풍에 냉삼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홈술족과 홈밥족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이를 구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냉삼은 1980~1990년대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얇지만 생삼겹살보다 저렴한 가격때문. 최근에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이른바 ‘냉삼’이라고 불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냉삼은 육즙이 배어나는 두툼한 냉장 삼겹살 대신 얇게 썰어낸 것이 큰 특징이다. 여기에 생삼겹살에 비해 장기간 저장해둘 수 있어 보관이 용이하다.

뿐만아니라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을 즐기는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의 경우 장 볼 시간이 부족할 때 사서 냉동보관만 하면 언제든지 먹고 싶을 때 꺼내먹을 수 있다. 또 요즘 보급이 늘어난 에어프라이어에 구워먹어도 훌륭한 메인 요리가 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치솟는 삼겹살 가격이 냉삼의 열풍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냉삼의 인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보면 맞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처럼 현재 식품·외식업계는 레트로 감성으로 지친 소비자들의 마음에 위안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냉삼의 열풍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트로의 주요 소비층이 3040세대였다면 뉴트로의 주요 소비층은 전 세대를 아우른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추억을 곱씹고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움을 찾는 데 주저 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넘어 뉴트로를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맛이고 누군가에겐 새로운 경험이 되는 냉삼의 인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냉삼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들은 고기 맛보다 유행, 레트로 취향에 따라 먹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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