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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에는 클럽 에반스라운지가 공식 SNS를 통해 폐업을 알렸다. 어쿠스틱, 재즈, 록, 팝, 펑크, 힙합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이 열리던 곳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된 공연들의 연기와 취소를 반복하다 끝내 경영 악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홍대신 공연장의 폐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서태지, 윤도현 등이 공연했던 브이홀과 크라잉넛, 노브레인 등이 거쳐간 DGBD(구 드럭) 등 유명 공연장들마저 문을 닫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자리 띄어앉기 의무화, 대중음악 공연에만 적용된 관객수 제한 등으로 공연을 하면 오히려 적자를 보게 돼 공연을 열려는 팀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폐업 위기에 내몰리는 공연장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문화 분야에 책정된 정부 예산으로 홍대신 공연장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온라인 공연을 할 수 있는 장비와 기획 비용만 지원해줘도 그나마 숨통이 트일 거라고들 한다. 유관기관들이 제대로 된 실태 조사조차도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이제라도 대중음악 생태계의 한 축을 지키려는 움직임에 나서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