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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콜옵션 사각지대]1년새 수익률 수백%의 마법 어떻게?

아이큐어 CB 발행 후 전환가 70% 낮아진 상태
주당 2만9791원…최대주주 수익만 200%
2월께 고점 7만원 경우 최대주주 100억 가져가
펀드 만기 1년에 콜 매입 비용은 1억 남짓에 불과
  • 등록 2021-05-11 오전 12:12:00

    수정 2021-05-11 오전 12:12: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아이큐어(175250) CB 사모펀드는 어떻게 구조를 짰기에 최대주주에게 1년 새 수백 퍼센트에 달하는 수익을 안겨줄 수 있을까.

아이큐어 CB 펀드에는 선순위 투자자가 120억원, 후순위 투자자가 15억원을 투자해 135억원 규모로 조성한 뒤 약 126억원을 아이큐어 CB와 콜옵션을 사는데 집행한다. 권면금액 120억원, 콜 프리미엄 5억2500만원, 콜 매입비용 1억2000만원이다. 이에 따라 2회차와 3회차 콜옵션 행사자는 이 사모펀드로 지정됐다.

펀드가 콜옵션의 행사를 통해 매입하는 CB의 전환가액은 2만9791원까지 조정된 상황이다. CB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4만2558원이지만 그간 주가 하락으로 70% 수준으로 조정(리픽싱) 됐다.

이에 아이앤제이자산운용은 지난 1월 전환사채 매수에 따른 신규 보고라며 40만2805주의 아이큐어 주식을 매수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는 아이큐어 주식의 5.34%에 해당, 보유 비율이 5% 이상이 넘어서 신규 보고했다.

아이큐어 주식 40만2805주를 조정된 전환가액 2만9791원으로 계산하면 아이큐어가 CB 사모펀드를 결성하면서 목표했던 금액과 맞아떨어진다.

특히 해당 콜옵션 비용이 1억2000만원인데 현재 아이큐어 주가가 4만52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펀드(만기 1년 이내)가 전환청구를 통해 주식을 내다 팔면 단순 계산해 60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후순위 투자자에게 펀드 수익의 85%가 돌아가기 때문에 최대주주에게 떨어지는 이익은 45억원 수준으로 신탁원본인 15억원을 제외하면 예상 투자이익은 30억원 가량으로 수익률만 200%에 달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결성 목적 자체가 최대주주 수익인 만큼 현재 주가에서는 청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큐어 입장에서는 주가 부양을 통해 6만원선에서 펀드를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이큐어가 코로나19 콜드체인 계약을 비롯해 셀트리온과 공동으로 개발한 치매패치 글로벌 임상 성공 소식이 전해졌던 2월께 주가처럼 7만원이 넘어선다면 최대주주가 가져가는 이익은 100억원이 넘는다.

이 사모펀드가 올해 1월 결성됐고 만기가 1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연내에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는 1년 만에 세 자릿수 수익률을 올리는 셈이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아이큐어 사모펀드가 지불한 콜옵션 비용은 1억2000만원으로 CB 투자원금 120억원의 1% 수준에 불과하다. 2015년 현대엘리베이터가 CB 콜옵션 행사 시 지불한 비용 78억원이 CB 원금 870억원의 9%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아이큐어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불한 비용의 10분의 1에 콜옵션을 가져온 셈이다.

이에 대해 아이앤제이자산운용 관계자는 “콜옵션 비용은 사측과 협의했다”며 “콜옵션 비용 적정선에 대한 기준은 없고 너무 적어서 문제라면 콜옵션과 CB 발행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펀드 구조가 손실이 나면 후순위 투자자가 모든 부담을 지게 된다”며 “주가가 많이 올라 최대주주 수익이 많은 것처럼 보이는데 그만큼 리스크 부담도 크다”고 강조했다.

판매사인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단순하게 운용사와 수익자(아이큐어 최대주주) 사이에서 중개를 하는 입장이다”며 “펀드 결성은 됐지만 구조를 짜는 상황에서 자사의 의견이나 의사가 들어간 것은 없다”고 발뺌했다.

이같은 구조가 경영권 방어 차원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에 대해 한 운용사 관계자는 “경영권 방어가 목적인 지분이라면 바로 시장에 나오면 안 되는 데 콜옵션 권리를 펀드로 넘긴 상황”이라며 “특히나 펀드 만기도 짧아 경영권 강화라는 설명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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