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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주요 상장사 대부분이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발표 진행률은 72%, 코스닥은 20%로 나타났다.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기업들은 86% 늘었다.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발표를 마친 상장사 180곳 중 115곳은 실제 영업이익(잠정 기준)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흑자 전환 1곳과 적자축소 6곳을 합하면 총 122곳이다. 반면 예상치를 하회한 곳은 53곳이고 적자확대 3곳 및 적자전환 2곳을 포함하면 58곳이다. 전문가들의 예상 평균치를 뛰어넘은 곳이 67.8%로 하회한 곳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주가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가 돋보였다. 어닝 서프라이즈 그룹에 속하는 종목의 실적 발표 당일 주가등락률 평균치(거래정지 1종목 제외)는 0.95%로 나타났다. 반면 어닝 쇼크 그룹에 있는 종목 평균 등락률은 -0.73%로 두 집단의 차이는 1.68%포인트다.
“기저효과 있지만, 1분기 서프라이즈는 ‘킵’해야”
애초 1분기 실적 개선주는 너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경기 침체 이후 1년 만의 실적 발표이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도 정상적인 경기 사이클에서 벗어난 이듬해에는 실적 추정을 보수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다소 흔한 상황이지만, 1분기 실적이 올 한 해 전체 ‘농사’를 판가름할 수 있는 지표 성격을 띤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를 매도하기보다는 보유하는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7%나 증가하는 강한 모멘텀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는 작년 1분기 코로나19 발병으로 기업들이 가장 취약한 시기였기 때문에 기저효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1분기 실적이 매 분기보다 중요도가 더 높은데, 실제로 실적발표 이후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군의 주가 흐름의 지속성이 가장 높은 시기”라며 “최근 4개년의 코스피200 종목들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10% 이상) 종목군의 발표 다음날 종가 기준 1개월 후의 평균 성과는 1분기가 3.4%로 가장 높았고, 하반기는 몰라도 1분기 호실적 발표 종목은 매도보단 ‘킵(보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반영한 이익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10~14일 국내 기업의 2021년 순이익 컨센서스(242개)는 전주 대비 1%가 상향 조정됐고, 업종별 이익 변화율 상위 업종은 통신서비스(9.1%), 에너지화학(5.8%), 화학(5.6%) 등이 차지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