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에 자사주 처분 급증…"주가 고점 신호인가"

지난달 17일 1000선 돌파 이후 자사주 처분 급증
스톡옵션·상여·자금 마련 등 활용 만점…임·직원 '웃음'
상여·주식매수선택권 사유가 가장 많아
자사주 처분, 주가 고점 시그널로 여겨져…투자자 ‘주의’
  • 등록 2021-07-05 오전 12:30:00

    수정 2021-07-05 오전 12:3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스닥이 연중 고점을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가자 코스닥 상장사의 자사주 처분 공시가 쏟아지고 있다. 보유한 자기주식을 전량 처분하는 상장사도 눈에 띄었다. 보통 자사주 처분은 주가 고점 시그널로 여겨지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그래프=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지수가 재차 1000선을 넘어선 지난달 17일부터 연중 고점을 갈아치운 이달 2일까지 코스닥 시장 자사주 처분 공시는 총 18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8건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코스닥지수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자 코스닥 상장사들이 대거 자사주 처분에 나선 것이다. 전년 동기 코스닥 지수는 735.40에서 742.55로 0.9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자사주 처분 소식에 주가 하락 이어져…사유, 주식매수선택권과 상여 지급이 가장 많아

총 18건의 자사주 처분 사유 중에서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와 상여지급이 각각 6건으로 가장 많았다. 주가가 상승한 만큼 임직원을 위한 보상 차원의 처분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주식매수선택권 1건에 상여지급 2건으로 총 8건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이어 자금확보가 3건, 교환사채가 1건이었으나 교환사채 역시 자금확보를 위한 처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나머지 2건은 주식사무 편의를 위한 처분이었다.

특히 보유한 자기주식을 전량 가까이 처분한 상장사들이 눈에 띄었다. 자금확보를 위해 자기주식을 처분한 상장사는 코메론(049430)키네마스터(139670), 코퍼스코리아(322780), 덕신하우징(090410)이었다.

이 중 코메론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보유한 자기 주식의 91%를 처분해 139억6500여만원을 확보했다. 결국 22일 회사 주가는 15% 넘게 하락했고 25일을 넘어 28일까지 연일 약세를 보였다.

이어 키네마스터와 코퍼스코리아, 덕신하우징도 전량 가까이 처분하며 각각 109억7600여만원, 63억9800여만원, 53억원 어치 운영자금 확보에 나섰다. 키네마스터의 경우 이날(2일) 시간외 대량매매로 자사주 전량을 처분했다. 이날 주가는 8% 넘게 떨어졌다.

덕신하우징 역시 1일 자사주 처분 공시 이후 다음날인 이날 주가는 3%대 하락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라 보유한 자기주식 전량을 처분해 7억 9100만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처분예정기간은 지난 1일부터 오는 2026년 5월31일까지다.

자사주 처분 공시는 쏟아지는데 매입 공시 단 3건…투자자 주의해야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주가 저평가 신호 효과가 있고, 자사주 처분은 주가 고평가 신호로 여겨진다. 지수 자체가 강세인 만큼 대부분의 회사가 현 주가를 저평가된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와중에도 코스닥 상장사 3곳은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대부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앞서 자기주식을 전량 처분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오는 5일부터 2022년 1월5일까지 대신증권과 25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다.

맘스터치(220630) 역시 지난달 25일 1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2월25일까지다. 회사 측은 계약 목적에 대해 “회사 주식가격 안정과 주주보호·기업이미지 제고”라고 밝혔다. 이에 다음날 회사 주가는 16% 넘게 올랐다.

같은 날 KMH(122450)도 약 546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 취득 예상 기간 역시 오는 14일까지로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취득에 공개매수 방식이다. 이같은 소식에 당일 회사 주가는 9% 넘게 오르기도 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상장사들은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지 않고 보유하거나 처분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면 미국 등 해외처럼 소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처분할 경우 시장에 풀리는 물량으로 인한 희석효과는 고스란히 개인투자자에게 전가되는 만큼 이같은 관행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