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대출을 비롯한 신용 투자에 특화된 미국 자산운용사 ‘케네디루이스’의 데이비드 첸(David Chene) 공동창립자와 딕 블루위트(Dik Blewitt) 파트너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사모대출 투자 시장의 성장성이 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케네디루이스는 현재 70억 달러 이상의 자산(사모펀드, CLO)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사모대출 분야가 주목 받으면서 미국에서의 관심도가 높아진 자산운용사로 꼽히기도 한다. 사모대출이란 투자자의 자금을 모집해 인수합병(M&A) 추진 기업에 은행처럼 자금을 빌려주거나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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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첸 공동창립자와 딕 블루위트 파트너는 코로나19로 사모대출 시장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들은 “코로나19로 탄탄한 회사의 회사채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적시의 기회가 찾아왔다”며 “특히 여행과 레저, 피트니스와 같은 임의소비재 산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사모대출 시장에서의 기회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케네디 루이스는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을까. 이들은 “생명과학과 전력, TMT(통신·미디어·기술)/IP(지적재산권), 항공 등 신용 시장과 관련성이 적은, 즉 확장 가능성이 큰 기회에 주로 접근한다”며 “자본 재조정을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사모 주식펀드 대비 낮은 요구 수익률로 투자하는 일명 ‘기회추구형 크레디트(Opportunistic Credit)’ 전략을 취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잘 활용하면 코로나19와 같이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원금보호가 되면서도 중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회사의 솔루션 파트너 역할을 자처하며 신용 개선을 비롯한 추가적인 업사이드를 이끌어 낼 뿐 아니라 대출의 담보 자산 보장을 통해 충분한 하방 보호를 보장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대출에서도 ESG는 중요 요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케네디루이스가 최근 들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요소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데이비드 첸 공동창립자와 딕 블루위트 파트너는 “케네디루이스는 대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구조화 방식을 활용해 특정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여기서 성공의 의미에는 기존 성공 지표로 여겨지던 이익과 시장 점유율이 포함될 뿐 아니라 ESG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ESG 요소를 전문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회사는 ESG 정책을 일찌감치 수립했다. 이들은 “책임감 있는 투자가 더 혁신적이고 가치있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믿음에서 모든 투자 및 회사 운영에 적용할 수 있는 ESG정책을 세웠다”며 “이 밖에도 최근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의 책임투자 흐름을 이끄는 가장 큰 규모의 이니셔티브인 UN 책임투자원칙(UN PRI)에 가입 서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블루위트 파트너는 오는 8일 ‘대체투자에 부는 ESG 바람…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열리는 제3회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대체투자에서 ESG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블루위트 파트너는 “기업 실사부터 자산관리에 이르기까지 투자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있어 케네디루이스가 ESG를 적용하는 방법 및 케이스스터디를 자세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