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증가세 멈추지 않는 니트족, 원인ㆍ해법 모두 일자리다

  • 등록 2021-11-30 오전 5:00:00

    수정 2021-11-30 오전 5:00:00

인사혁신처가 최근 발표한 올해 국가공무원 7급 공채 합격자들의 평균 연령이 27.6세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29.7세로 최고를 찍은 후 등락을 반복하다 2013년부터 9년 연속 낮아지면서 지난해 28.1세까지 내려온 후 이번에 27세 중반을 기록했다. 20대 합격자는 전체의 76%를 차지했으며 이 중 25~29세가 53%로 가장 많았다.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자신의 꿈을 펴기 위한 방편으로 공무원 길을 택하는 것은 나라와 사회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하지만 뒤짚어 생각해 본다면 그늘도 적지 않다. 공무원 사회가 민간에 비해 조직의 역동성과 창의력, 개인의 능력 발휘 기회 등에서 상대적으로 경직돼 있음을 감안한다면 젊은 엘리트들의 합격 연령이 해마다 낮아진 것은 기업을 비롯한 민간 부문이 이들을 받아들일 여건과 매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20대의 임금 근로자 일자리는 제조업에서 1만 7000개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30대의 임금 근로자 일자리 감소 폭은 더욱 커 3만 8000개가 줄었다. 제조업은 고용 안정성과 급여 수준 등에서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꼽히는 직종이다. 이와는 달리 한국노동패널에 따르면 미혼 청년(15~34세)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수는 지난해 172만 3000명까지 늘어난 데 이어 올해 8월까지도 증가 추세가 멈추지 않았다. 연말이면 177만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통계는 갈수록 심해지는 우리 사회의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공무원을 제외하면 청년 세대가 원하는 일자리가 말라가는 상황에서 민간의 고용, 투자 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정부의 취업지원제도 확대 등은 제 효과를 낼 수 없다는 뜻이다. 정부는 일자리정책의 허점을 인정하고 대대적인 방향 수정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공공 일자리 대신 기업을 견인차 삼아 민간 일자리를 늘리고, 교육체계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을 다짐하면서 최악의 고용참사를 반복한 현 정부의 실책이 차기 정부에서도 되풀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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