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생존 위한 '스트라이크'…이한범 '에이스 재규어'

2021년 작
의인화한 동물 대중적 인물 큼직히 박고
환경·정치 사회이슈에 작가 목소리 얹어
각 잡지 않은 화면, 익살을 묻힌 붓으로
세상 향해 스타일리시하게 던진 메시지
  • 등록 2022-05-05 오전 3:30:00

    수정 2022-05-05 오전 3:30:00

이한범 ‘에이스 재규어’(사진=금호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마운드에서 투수 코스프레 중인 저 ‘동물’은 재규어다. 유니폼으로 감싼 한쪽 다리를 한껏 치켜올린 투구폼이 그럴듯하다. 그런데 여기저기 박혀 있는 문구가 재규어의 투구폼을 온전히 감상하려는 데 영 걸리적거리는 거다. 우선 우람한 팔뚝부터 보자. ‘서바이벌’(survival·생존)이란다. 글로브에는? ‘라이프’(life·삶)라고. 또 모자엔 ‘0 CO2 2050’이라는데, 유추해보자면 ‘2050년까지 탄소 제로’ 이런 뜻일 터.

한 장의 포스터인지 한 컷의 만화인지, ‘팝아트의 극대화 버전’이라 할 만한 이 장면은 작가 이한범(38)이 캔버스 위에 붓과 물감으로 빼냈다. 작가는 무엇보다 독특한 작품세계로 눈길을 끈다. ‘의인화한 동물’이 아니라면 ‘누구나 알 만한 대중적 인물’을 큼직하게 박아 시선을 잡는데, 사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이들을 대변인 삼아, 정치·사회·문화 등에 걸친 사회이슈나 주요현안 등에 작가 자신의 목소리를 얹는 거다.

‘에이스 재규어’(2021)를 통해 세상에 외치려 한 건 ‘환경·에너지문제’일 터. 각 잡지 않은 화면에 익살을 묻힌 붓으로 스타일리시하게 던진 메시지라고 할까.

17일까지 광주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전언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130×162㎝. 금호갤러리 제공.

이한범 ‘에코 황소’(Eco Bull·2021), 캔버스에 아크릴, 130×162㎝(사진=금호갤러리)
이한범 ‘달마 대사’(2020), 캔버스에 아크릴, 130×162㎝(사진=금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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