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윤찬 연주 무척 좋았다…초월적 경지 도달”

한 번 더 피아노 앞으로
스티븐 허프|520쪽|현암사
음악에 관한 짧은 생각들
임윤찬에 대한 격려도 전해
  • 등록 2022-10-05 오전 12:20:00

    수정 2022-10-05 오전 12:20:00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지난 6월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경연 모습. (사진=목프로덕션)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해 7월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적막을 깨고 유려한 피아노 선율에 따라 아리랑이 피어올랐다. 우리 고유의 아리랑이 낭만주의 색채가 입혀져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연주의 주인공은 영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스티븐 허프(60). 당시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의 협연자로서 무대에 오른 뒤 앙코르 무대에서 아리랑 편곡본을 준비한 이 일화는 클래식계에서 자주 회자된다.

클래식 음악의 ‘이상적 통역가’로 불리는 허프는 글 쓰는 음악가로 유명하다. 그는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2009년 선정한 ‘살아 있는 지식인 20인’에 꼽힐 만큼 박식가다.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이기도 한 그는 그동안 60장 이상의 음반을 발표하고 여전히 세계 주요 연주장을 누빈다.

이번에 펴낸 에세이집은 세계 각지를 이동하며 틈틈이 끄적인 사색과 단상들을 엮어 놓은 것이다. 공연 중 일화와 연주자로서의 일상, 음악과 음악가에 대한 견해뿐 아니라 신앙과 종교에 대한 생각, 동성애 고백 등 개인사까지 망라한다.

그는 지난 6월 임윤찬이 우승한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허프는 출판사가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임윤찬의 연주에 대한 평가와 격려를 전해왔다. “1라운드부터 임윤찬의 연주가 무척 좋았고 결선에 진출하기를 바랐다. 준결선에서 리스트를 연주했을 때 임윤찬이 초월적 경지에 도달했다고 느꼈는데 이는 빠른 손가락의 영특함보다는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가 리스트의 수사학, 시야, 성격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속도가 아니라 일종의 내면의 카리스마다.”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답게 세심한 조언도 덧붙인다. “가장 큰 위험은 그 나이대의 누구도 탈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그가 찾고 싶은 것들을 발견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느끼길 바란다. 그의 앞날은 수십 년이나 남아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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