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 조용형 "그리스전 승리로 마음의 짐 벗었다"

  • 등록 2010-06-13 오전 12:33:11

    수정 2010-06-13 오전 1:36:47

▲ 한국축구대표팀 수비수 조용형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허정무호의 중앙수비수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이 그리스와의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기쁨을 표시했다.

조용형은 12일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2-0승)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간 나를 포함한 우리 수비진들이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가슴에 오기를 품고 경기에 나선 것이 무실점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형은 허정무호 출범 이후 꾸준히 중앙수비수로 출전하며 디펜스라인의 구심점 역할을 소화했지만, '상대팀의 장신 공격수들을 막기에는 체격조건(신장 182cm)이 충분치 못하다'는 비난에 시달려왔다.

이날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이제야 비로소 마음의 짐을 벗을 수 있게 됐다"는 말로 기쁨을 에둘러 표현한 조용형은 "후반에 다리에 쥐가 오려하는 등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무사히 마무리지을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조용형은 '유럽의 복병' 그리스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기에 가능한 결과"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어 "첫 단추를 잘 꿰면서 팀 분위기 또한 최고조에 올랐다"고 덧붙여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대해서는 "상대가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뒤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통해 충분히 경험했으니 이번에도 만족스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점3점을 챙긴 우리 대표팀은 13일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고산도시 러스텐버그로 돌아갈 예정이며, 이후 아르헨티나전(17일)에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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