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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공이 홈 플레이트까지 왔다가 사라지는 것 같다.”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누군가의 구종을 두고 한 말이다.
일본을 놀라게 했던 투수와 구종은 김광현의 슬라이더였다. 아시아 시리즈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김광현이 일본 킬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시기였다.
그만큼 김광현의 슬라이더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좌우로 변한다는 기본적인 슬라이더의 개념과는 다른 공을 던지기 때문이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해낼 수 있는 가장 위력적인 구종 중 하나다.
그러나 김광현은 지나온 길 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아 있는 투수다. 최고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이제 20대 초반인 에이스에겐 여전히 숙제도 많이 남아 있다.
김광현이 말하는 슬라이더 이야기, 그리고 에이스의 책임감은 어떤 것일까. 그는 인터뷰 내내 “아직 부족한 것이 많기 때문에…”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커브를 빠르게 던지니까 슬라이더가 됐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직구가 좋아야 결국 변화구가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
"변화구 비율 5-5만 되도 위험. 7-3 정도는 직구가 많아야 효과 볼 수 있다"
"난 컨트롤이 완벽한 투수가 아니다. 다만 힘으로 이겨내고 있을 뿐"
"4일텀, 팀에서 필요로 하니까 나가는 것. 팀이 이기는 경기를 위해 그런 것"
"4일텀 힘들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힘들게 한다"
"감독님이 굉장히 몸 관리 잘해주신다. 믿고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실책이나 타선 지원 같은 건 모두 나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투수 하면 김광현을 떠올리게 될 수 있을 떄까지 노력할 생각"
▶슬라이더를 처음 던진 것은 언제였나. 그리고 누구에게 배웠나.
"그냥 초등학교때는 변화구를 던지지 못하게 했다. 규정이 그랬다. 중학교때부터 변화구를 던지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커브 그립으로 직구를 던져봤다. 그러면 슬라이더가 됐다. 슬라이더는 옆으로 휘는 구종이 아니라 처음부터 커브가 짧고 빠르게 떨어진다는 개념으로 던졌다. 슬라이더가 꼭 옆으로 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그런건 없었다. 커브를 빠르게 던지니까 슬라이더가 됐을 뿐이다. 커브는 느린 구종이니까 좀 더 빠르게 떨어트리고 각이 크게 회전이 크게 먹으면 더 못치지 않을까 싶어 세게 던져봤다. 포수가 그때 이건 슬라이더 같다고 말해줘서 그런가보다 했다. 제 개념은 슬라이더와 커브가 비슷하다."
▶지금 그립도 같은가.
"조금씩 변화를 줬다. 프로 2년차 때부터 바꿨다. 스프링 캠프때 슬라이더 각이 좀 커진 것 같아서 좀더 직구처럼 잡기 시작했다. 지금은 아예 거의 직구 그립으로 잡는다."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쉽게 되는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말 많은 공을 던지며 준비했고, 반복 훈련을 하다보니 손에 익힐 수 있게 됐다. 가끔 슬라이더 그립을 물어오는 선수들이 있다. 내가 잡는 법을 알려주면 다들 이상하다고 하며 놀란다. 계속 훈련하다보니 나만의 감이 생긴 듯 하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투피치 투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변화를 모색해볼 생각은 없나.
"변화는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슬라이더도 한가지만 던지는 것이 아니다. 직구도 마찬가지겠지만…. 슬라이더 중에는 빠른 슬라이더, 삼진 잡는 슬라이더 백도어, 커브성(카운트 잡는) 슬라이더 등이 있다. 슬라이더를 던질 때 이 타자는 스윙을 잡아야겠다면 빠르게, 안 칠 것 같으면 가운데 들어가는 느린 슬라이더, 무조건 칠 것 같으면 파울 잡는 슬라이더, 몸쪽 노리는 것 같으면 바깥쪽으로 돌아 들어가는 백도어 슬라이더. 이렇게 하나 하나 어떤 슬라이더를 던지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던진다. 같은 슬라이더라도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좌,우 변화만으로는 타자들을 이겨내기 힘들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데.
"옆으로 휜다는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슬라이더가 옆으로 휘는 구종인지도 몰랐다. 포수가 슬라이더같다고 해줘서 그런가보다 했다. 포크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야 하고 커브는 느려야 한다는 개념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슬라이더를 살리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역시 빠른 직구다. 직구의 빠른 공 끝이 있어야 직구 타이밍에 나오다가 슬라이더에 속는 것이다. 모든 타자들은 80~90% 직구를 노리고 들어온다. 나 같은 경우는 두개 구종만 있다고 생각하니까 중간 타이밍 혹은 빠른 것 하나만 노리고 들어온다. 상대가 직구만 노린다? 그럼 슬라이더를 직구 나오는 궤도에서 떨어트리는 식으로 공략한다."
▶제구도 중요하겠다.
"그렇다. 직구가 낮고 힘있게 제구되어야 슬러이더도 먹힌다. 슬라이더는 내게 원래 자신 있는 구종이다. 그날 경기서 중요한 건 직구다. 직구의 구위와 제구에 따라 슬라이더가 먹히느냐 안 먹히느냐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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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들은 우리 투수들이 너무 변화구에 의존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변화구 던지면 안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다시 말하지만 직구가 좋아야 결국 변화구가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타자는 직구를 노린다. 투수가 직구에 자신감 있고 힘이 있다면 직구로 파울을 만들 수 있다. 그럼 카운트가 유리해진다. 그 다음에 변화구를 던질 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변화구 비율이 5-5만 되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7-3. 정도는 직구가 많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른 구종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훈련은 하고 있는데 아직은 멀었다. 경기에서 타자 상대로 훈련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실제 올시즌엔 투구수 조절이 힘들어서 기회를 많이 갖지는 못하고 있다. 4일 텀으로 계속 들어가고 있어서 캐치볼 때도 투구수를 아끼는 중이다. 다음 스프링 캠프때. 포크볼과 체인지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구종이 좀 더 다양하다면 투구수 조절에도 유리할 듯 싶다.
"투구수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삼자범퇴를 시켜야 하는데 1,2구에 직구, 슬라이더 스윽 던지다 안타 맞으면 곧바로 위기가 된다. 초구에 다른 공도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면 내게는 정말 큰 구종이 생긴 셈이 된다. 1,2구에 그런 공을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신인시절 초반에 고생을 많이 했다. 당시 슬라이더는 뭔가 예리한 맛이 없어 보였다. 스피드도 그렇고.
"신인 때 첫 경기서부터 거의 중간까지 내 스피드가 안 나왔다. 아무래도 직구 스피드가 안나오면 슬라이더 스피드도 떨어지고 각이 커지면서 돌아나오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고등학교때 슬라이더라고 생각하고 던진 공이 좀 퍼져 나오는(뽕 떠서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슬라이더는 타자들이 처음부터 변화구임을 감지할 수 있는 공이었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처음부터 볼이라고 생각하거나 노려칠 수 있는 공이 됐다. 내 슬라이더의 이미지는 ‘커브를 직구처럼 빠르게’다. 물론 요즘은 살살 던질때는 스윽 놓듯이 가운데 보고 던진다. 직구만 노리고 있으면 눈 앞에서 뽕 뜨면 안 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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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직구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미인 듯 하다. 그렇다면 직구에 힘을 싣는 노하우가 있나.
"밸런스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직구는 일단 밸런스가 잡혀야 한다. 그리고 그날 컨디션이 중요한 것 같다. 꾸준하게 던지려면 캠프때 많이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던질수록 컨트롤도 많이 생기고 볼끝도 생기는 것 같다."
▶김광현의 직구는 타겟이 좀 큰 느낌이다. 예리하게 들어가기 보다는 보다는 비슷하게 가서 방망이를 이겨내는 유형으로 보이는데.
"직구도 내가 힘으로 해서 이겨낼 수 있는 타자가 있고 지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타자별로 직구 던지는 스피드나 방법에 차이를 준다. 예를 들어 1,2번이 초구 치고 아웃되면 3번째 타자는 초구에 쉽게 방망이 내지 못한다. 그럴때는 가운데 보고 컨트롤로 가볍게 던진다. 힘이 있는 반면 정확성이 별로 없는 타자라면 양 사이드로 정확하게 던진다. 힘이 좋은 타자들은 직구가 아무리 좋아도 투수가 밀리게 돼 있다. 보통의 타자들은 내가 자신감이 있고 볼 끝에 힘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힘으로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제구를 위해 신경쓰는 것이 있나.
"그것 역시 우선은 밸런스다. 다음으로는 타자들 서 있는 위치에 따라 포인트가 잡힌다. 좌타자면 무릎 보고 던지면 몸쪽이 잘 된다. 우타자 바깥쪽이라면 박경완 선배님 오른발 끝을 보고 던진다. 누구나 그런 포인트가 있을 것이다. 난 컨트롤이 완벽한 투수가 아니다. 실투도 많다. 다만 힘으로 이겨내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더 훈련이 필요하다."
▶마음 먹은대로 던지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예를 들어 류현진의 경우도 원하는 곳에 10개 중 5,6개만 던질 수 있다고 했다.
"5,6개도 진짜 잘 던지는 거다. 스프링 캠프때 감독님이 몸쪽 낮게 꽉 차는 직구를 30개만 던지면 끝내라고 하셨는데 200개까지 던져봤다. 그 코스에 딱 좋은 공이 볼끝과 스피드 제구 딱 맞게 들어가는 건 5,6개도 힘들다."
▶결국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하지만 그게 쉽진 않다.
"타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한다. 그때가 중요한 것 같다. 타자의 실수로 이겼을 때 그냥 “땡큐” 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 실수가 아닌 내 실력으로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하고 더 준비하려 한다. 결과만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 다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타자들의 실수를 내 자신감으로 바꿔버리는 경우도 있다. 또 많은 훈련을 했으니까… 믿음이 생기는 것 같다."
▶땀에 대한 믿음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는 지금까지도 많이 해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제일 안 좋을 때가 그럴 때다. 1-0으로 앞서고 있을 때 ‘아 홈런 맞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러다 결국 솔로나 투런 맞고 역전 당한 적도 있다. 이젠 동점, 역전 되는게 두려워서 주저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게 두려워서 자신감이 없어지는 거다. 다신 안 그러려고 한다. 앞으로도 많이 맞을 거고 더 큰 실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감이 없어지면 그럴 때 더 대량실점이 되더라. 그냥 맞아도 된다는 생각 가지고 가운데 넣어서 내가 힘으로 이기면 더 더 자신감이 쌓일거라 생각한다."
"올해 그런 경험을 많이 했다. 타자들이 못 뽑을 때도 있다. 그럴 때에도 나의 임무라면 해내야 한다. 그러나 그게 너무 머릿속에 남아 있으니까, ‘맞으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이 생기니까 오히려 결과가 안 좋았다. 내가 내린 판단인데 두려움이 남아 있으면 그게 ‘후회’가 되더라. 안 맞을거라 생각하고 들어갔으면 맞아도 후회는 없는데 두려워하면 후회가 남더라. 자신있게 들어가다 맞으면 반성만 남는다. 다음에 나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맞고 나서 볼 배합에 대한 생각. 그 경기에 대해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 그래서 다음에 더 나아지면 되는 거다. 난 앞으로 던질 날이 더 많이 남아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에이스라는 책임감이 귀찮거나 짜증난 적은 없나. 보통의 투수들은 10승만 해도 박수를 받는데…
▶최근 계속 4일텀으로 등판중이다. 언제부턴가 4일텀도 부담이 되는 분위기가 됐다.
"팀에서 필요로 하니까 나가는 것이다.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 생각할 뿐이다. 메이저리그서도 4일텀이 기본 아닌가. 오히려 4일텀 힘들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힘들게 한다. 올해 많이 던지면 ‘내년에 힘들텐데…’라고들 한다. 사람들이 그런 얘기 하면 괜히 신경 쓰인다. 걱정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별반 도움은 안된다. 감독님이 안해 주시는 것 같지만 굉장히 몸 관리 잘해주신다. 그저 믿고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스무살의 에이스’, 내 스무살 적을 생각해보면 참 무거운 짐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유혹도 많을 테고.
"유혹은 야구 안 될 때 생긴다. 야구 잘 되고 좋으면 야구 생각만 든다. 야구가 제일 재미있으니까. 야구가 안되고 재미 없어지면 유혹도 생기는 것 같다. 그럴 땐 그냥 자 버린다. 또 여자친구도 많이 힘이 된다. 여자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하다보면 맘이 편해진다. 올해는 그런 고민을 한번도 안해본 것 같다."
▶투수는 수비수들의 도움도 반드시 필요한 보직이라고 생각한다. 투수에게 수비는 어떤 의미인가.
"실책이나 타선 지원 같은 건 모두 나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실책이 나오면 ‘내 책임이다’라고 생각한다. 불규칙 바운드도 마찬가지다."
▶불규칙 바운드도?
"내가 투구 시간을 길게 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불규칙 바운드도 그렇다. 왜 그렇게 빠른 타구를 보냈을까, 공에 회전이 많이 먹게 해서 불규칙 타구가 나오게 했을까를 생각한다. 내가 다음에는 그런 타구를 보내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한다. “야수를 믿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잘 해줄 때 함께 잘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탓이라고 생각하면 다음 타자를 상대할 때 더 집중하게 된다."
▶마운드에서의 감정 표현도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길게 봤을 때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마운드에서 동작 한두개가 줄어들면 힘을 비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은 큰 문제 없다. 다만 서서히 나이 들어가며 달라질 거라 생각한다.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조금씩 줄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어떤 투수로 기억되길 바라나
"지금은 투수 하면 선동렬 박찬호 선배님을 이야기한다. 나중에 나도 그런 사람들 처럼 기억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투수 하면 김광현을 떠올리게 될 수 있을 떄까지 노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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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의 슬라이더, 무엇이 다른가
김광현과 슬라이더의 첫 만남은 커브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커브만 던질 수 있던 중학생 김광현은 커브를 좀 더 빠르게 던지고픈 욕심을 갖게 된다. 그렇게 던져본 것이 지금의 슬라이더 원형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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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던진 슬라이더는 김광현을 고교 최고 수준의 투수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직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고 결국 특출했던 슬라이더는 밋밋한 변화구로 바뀌어 버렸다.
김광현은 신인 시절, 직구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과 함꼐 슬리아더의 그립에도 작은 변화를 준다. 한결 직구에 가까운 그립으로 변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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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부터는 본격적인 변신에 나선다. 직구처럼 잡고 던지는 슬라이더는 종(위에서 아래로)으로 떨어지는 각 보다 커터처럼 변할 때가 잦았다.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손가락을 벌리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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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엔 제구가 맘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매일 수백개씩의 공을 던지며 결국 제 것으로 만들어냈다.
특징은 슬라이더의 중심이 되는 중지를 옆에서 받혀주는 실밥 없이 슬라이더를 던진다는 점이다. 상식적으로도 채주는 실밥의 도움 없이 검지 힘을 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김광현은 “반복 훈련을 통해 감을 익힐 수 있었다. 이젠 나만의 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한가지. 김광현은 모두에 밝힌대로 여러가지 슬라이더를 던진다. 그러나 그립은 단 한가지 뿐이다.
김광현은 “타자에게 작은 차이라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직구와 비슷하게 잡는 것도 같은 이유다. 쉽지는 않았지만 이 역시 많은 공을 던지며 익숙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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