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섭은 28일 오전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시작해 한일극장, 공평네거리를 돌아 출발점으로 왕복 10바퀴를 도는 코스에서 열린 경보 남자 20km 경기에서 1시간21분17초의 기록으로 6위를 차지했다.
이날 기록은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은 1시간19분31초 보다 1분 이상 뒤졌다. 하지만 대구의 더운 날씨와 순위 경쟁이 우선인 세계선수권대회 특성을 감안하면 결코 나쁜 기록은 아니었다. 메달권 선수들과의 격차도 39초밖에 나지 않았다.
10km 이후 스퍼트를 내기 시작한 김현섭은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려 메달권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마지막에 더이상 다른 선수를 제치지 못하고 결국 6위로 경기를 마쳤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곧바로 쓰러져 들 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될 만큼 김현섭으로선 최선을 다한 레이스였다.
김현섭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육상 선수 가운데 가장 메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176cm 60kg의 경보 선수로선 이상적인 체격을 가진 김현섭은 2004년 세계주니어육상대회에서 동메달을 건 뒤 꾸준히 기록을 줄여나갔고 지난 해와 올해에는 한국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의 발레리 보르친은 레이스 후반 독주를 펼친 끝에 1시간19분56초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카나이킨이 1시간20분27초로 은메달, 콜롬비아의 루이스 페르난데스 로페스가 1시간20분38초로 동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