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레알 vs '노동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진짜 주인은?

  • 등록 2014-05-24 오전 10:22:27

    수정 2014-05-24 오전 10:22:27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된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코스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페인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라이벌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운명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는 25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다 루즈 스타디움에서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단판 승부를 벌인다.

아틀레티코와 레알은 나란히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같은 연고지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연고지를 두고 있지만 두 팀은 전혀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다. 레알이 누구보다 화려한 나날을 보낸 ‘왕과 귀족의 팀’이다. ‘레알(Real)’이라는 칭호는 스페인 국왕 알폰소 13세가 붙인 것으로 영어로는 ‘Royal’이라는 뜻이다. 1950년대는 스페인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와 손을 잡았다는 이유로 훗날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전통적인 ‘노동자의 팀’이다. 아틀레티코의 유니폼 상징색은 붉은색과 흰색 줄무늬는 1903년 창단 당시 노동자들이 주로 사용했던 매트리스 옷감의 색깔이기도 했다. 레알과는 출신 성분이 전혀 다른 팀이다. 당연히 두 팀의 사이가 좋을 리 없다.

그동안에 이룬 성과도 차이가 크다. 레알은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9번의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역대 가장 많은 우승 횟수다. 만약 이번에 우승을 추가해 10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초의 ‘라 데시마(통산 10번째 우승을 의미)’를 달성하게 된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아직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1973~1974시즌 한 차례 준우승한 것이 유일한 성과다. 1956년 챔피언스리그가 처음 시작된 이후 한 번이라도 우승을 경험한 팀은 겨우 22개 팀에 불과하다. 결국 아틀레티코가 정상에 서게 되면 23번째 우승팀으로 자리하게 된다. 명실상부 진정한 유럽 명문 클럽으로 발돋움하는 것.

화려함은 확실히 레알 마드리드가 앞선다. 크리스티안 호날두,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등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다. 각종 경력에서도 훨씬 앞서 있다.

하지만 기세 면에선 아틀레티코도 만만치 않다. 아틀레티코는 올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와 레알 ‘양강구도’를 깨고 1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지도력과 스페인 대표팀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를 앞세운 탄탄한 조직력으로 올 시즌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양 팀에는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있다. 레알에는 호날두, 아틀레티코에는 코스타가 그 주인공이다.

호날두는 현재 세계 축구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더불어 최고의 선수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번 시즌에도 프리메라리가에서 31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역대 최다인 16골을 터뜨리며 2년 연속 득점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호날두-메시가 양분했던 특급 공격수 무대에서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선수가 바로 코스타다. 원래 브라질 출신이지만 스페인으로 귀화한 코스타는 이번 시즌 27골을 터뜨려 호날두, 메시에 이어 득점 3위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골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코스타가 없었다면 아틀레티코의 성공도 없었다.

변수는 부상이다. 특히 코스타의 몸상태가 걱정이다.코스타는 지난 18일 바르셀로나와의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을 다쳐 재활에 들어갔다.

코스타는 결승전까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온갖 치료 방법을 다 동원했다. 심지어 세르비아로 날아가 말태반을 이용한 치료까지 받았다. 결국 경기를 앞두고 실시한 마지막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결승전의 의미를 감안할때 코스타가 정상 출전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레알도 부상선수 때문에 고민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공격수 벤제마와 중앙수비수 페페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도 경고 누적으로 나올 수 결장한다. 레알로선 최악의 경우 ‘차 떼고 포떼고’ 장기를 둬야 할 수도 있다.

올 시즌 양 팀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아틀레티코는 레알과의 프리메라리가 원정경기에서 코스타의 결승골 덕분에 승리했다. 홈에서는 호날두에게 동점골을 맞아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반면 레알은 아틀레티코와의 코파 델레이 준결승 홈 1차전에서 3-0, 원정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호날두는 원정 2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렸다.

우승 상금도 어마어마하다. 우승을 차지하면 650만 유로(약 91억원)를 받는다. 그밖에도 출전 수당, 방송 중계권료 등을 더하면 챔피언에 돌아가는 돈은 1000억원이 훌쩍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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