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성현. (사진=세마스포츠마케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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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박성현(26)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맞대결은 불발됐지만, 골프여제를 놓고 펼쳐질 경쟁엔 불이 붙었다.
21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혼다 타일랜드에서 박성현과 쭈타누깐이 각각 다른 조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박성현은 한국시간 오전 11시39분에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넬리 코다(미국), 포나농 팻럼(태국)과 경기에 나서고, 쭈타누깐은 11분 뒤 바로 뒷조에서 고진영(24), 렉시 톰슨(미국)과 티오프한다.
박성현은 지난해 쭈타누깐과 거의 모든 타이틀 경쟁에서 밀렸다. 상금과 올해의 선수, 세계랭킹까지 모두 1위를 내줬다. 이 가운데 첫 대회부터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세계랭킹이다. 20일 현재 박성현은 평점 5.83으로 2위, 쭈타누깐이 6.51로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
박성현은 겉으로는 쭈타누깐과의 경쟁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 듯하면서도 세계랭킹 1위 탈환의 의지는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필리핀 기업 블룸베리 리조트앤호텔과의 후원 계약식에서 쭈타누깐과의 세계랭킹 1위 경쟁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을 묻자 “쭈타누깐도 지겨울 것 같다”며 웃은 뒤 “쭈타누깐과 경쟁 구도는 정말 좋은 일이다. 연습하면서 세계 1위에 다시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쭈타누깐도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일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연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1위 탈환의 의지를 밝혔다.
올해로 LPGA 투어 3년 차를 맞는 박성현은 이 대회에 2번째 출전한다. 지난해 처음 출전해서는 공동 22위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박성현은 첫 대회부터 기대를 보였다. 그는 “지난해 3승을 했지만 많은 부족함을 느꼈다”며 “겨울 훈련에서 그런 부복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효율적인 연습을 하려고 노력했고, 좋은 느낌을 갖고 돌아왔다”고 훈련 성과에 만족해했다.
LPGA 투어 개막 이후 4번째로 열리는 이 대회엔 처음으로 상위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세계랭킹 1,2위 쭈타누깐과 박성현을 비롯해 3위 유소연, 5위 렉시 톰슨, 6위 하타오카 나사, 7위 이민지, 8위 고진영, 9위 넬리 코다, 10위 조지아 홀 등이 모두 나선다. 세계랭킹 톱10 가운데 박인비만 불참한다. 지난해 상금랭킹 순위에 따라 출전 자격이 부여되는 만큼 신인 이정은은 출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