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투어먼트④] 英 농장주 아이디어 '팝페스티벌'…입장료 '864억원'

해외 엔터투어먼트 성공 사례
홍콩·日, 대형 실내 공연장 육성
  • 등록 2019-07-12 오전 12:00:01

    수정 2019-07-15 오전 8:34:56

오는 2024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음악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그래픽=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공연과 관광을 결합해 지역이나 도시를 발전시킨 ‘엔터투어먼트’의 성공 사례는 매우 많다.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도 그중 하나다. 이 축제는 세계 최대 야외 록(rock) 페스티벌이다. 글래스턴베리는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서머싯(somerset) 카운티에 위치한 인구 9000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5일 동안의 페스티벌 기간에는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2017년 행사 때는 글래스턴베리 전체 주민(9000명)의 28배나 되는 관광객이 몰려 입장료만 864억원을 썼다. 마이클 이비스라는 농장주가 1970년 6월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인 제플린의 야외공연을 관람한 후 영감을 얻어 그해 9월 자신의 농장에서 공연을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행사 스태프는 모두 자원봉사자들이고, 수익금의 대부분을 기부했다. 1990년부터는 춤, 극, 서커스, 코미디, 쇼 등의 다양한 공연예술 행사로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축제명도 ‘글래스턴베리 현대 공연예술 페스티벌’로 명칭을 바꾸었다. 한 농장주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야외 공연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올리는 초대형 이벤트로 성장한 것이다.

이웃 일본과 홍콩은 대형 실내 공연장을 중심으로 공연 산업을 키워왔다. 매년 홍콩에서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엠넷 아시안 뮤직어워즈’. 아시아 최고의 음악제로, 아시아권을 넘어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2012년부터 홍콩에서 열린 이 행사의 개최 장소는 아시아 월드엑스포 아레나(Asia World Expo Arena). 1만 60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이다. 홍콩에는 아시아 월드엑스포 아레나 외에 1만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홍콩 콜리세움이라는 공연장도 있다. 그럼에도 홍콩의 공연기획자들은 공연장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만 5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추가로 지으면 52억달러 상당의 공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홍콩의 공연 산업은 ‘서구룡문화지구’가 완성되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전망이다. 1998년부터 빅토리아항이 내려다보이는 간척지에 총 73만㎡ 규모로 조성 중이다. 이곳에는 1만 5000석의 대형 실내 전용 공연장과 최소 250석에서 최대 2200석 규모의 중소형 연주장 14개, 박물관, 야외극장 등 총 17개의 문화예술이 들어선다. 공사는 2008년 시작해 2015년 1단계 공사를 완료했고, 2단계 공사는 2031년 준공 예정인데 2조 4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홍콩 정부는 동아시아 최대 복합문화시설이 될 서구룡문화지구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4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000석이 넘는 전용 라이브 공연장이 하나도 없는 한국으로서는 부러울 만한 일이다.

일본에도 최대 1만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요코하마 아레나를 비롯해 사이타마 수퍼아레나와 국립 요요기경기장, 오사카성홀, 마린멧세 후쿠오카, 그린돔 마에바시 등 대형 라이브 공연장이 즐비하다. 사이타마 수퍼아레나는 사이타마현이 대주주로서 2000년 일본 국철 부지를 재개발해 완성했다. 도쿄 인근 요코하마도 자족도시로 변신하기 위해 문화예술 분야 강화를 통한 도심 활성화에 집중했다. 문화예술이 시민 생활에 기여하고,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 결과 요코하마 아레나를 비롯한 공연장과 미술관 등의 문화시설이 71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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